[단독] 권성동 등 국민의힘 만류로 발길 돌린 과기부 장관..정청래 "의사진행방해, 모든 조치 강구"

최형창 2022. 8. 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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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를 불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장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안영환 상임위원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파악한 뒤 "국회 의무 규정상 이달 31일까지 결산을 마치도록 되어있어서 과방위 결산심사를 신속하게 해야한다"며 "과기부 장관이 불출석했는데 상임위에서 의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앞으로 정부위원 출석의 건은 건건이 모두 의결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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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회의 출석하려던 과기부 장관
권성동 등 연락 주고받더니 발걸음 돌려
이종호 장관 "제가 부족해서 그런 판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를 불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장관은 회의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일부 여권 인사들이 전화 등을 통해 만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건 인물 중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불출석 및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과방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과방위를 둘러싼 여야 대치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부터 시작됐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회의를 열어 민주당 간사만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인 박성중 의원은 “정 위원장은 과방열차는 늘 정시에 출발한다면서 국민의힘이 과방위 운영을 지연시킨다고 호도했다”며 “그 열차는 자기들 마음대로 운행하는, 폭주하는 설국열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위원회 구성 27일 만에 여야 첫 상견례가 이뤄졌지만, 회의 운영방식과 법안소위 구성 등을 놓고 국민의힘이 반발, 집단 퇴장하면서 이번에도 반쪽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더 문제는 행정부의 입법부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 장관과 안영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불참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장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안영환 상임위원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파악한 뒤 “국회 의무 규정상 이달 31일까지 결산을 마치도록 되어있어서 과방위 결산심사를 신속하게 해야한다”며 “과기부 장관이 불출석했는데 상임위에서 의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앞으로 정부위원 출석의 건은 건건이 모두 의결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사일정으로 상정, 의결한 뒤 당사자들에게 오전 11시30분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오후 2시 속개된 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회의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결국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 장관에게 불출석하게 된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항간에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장관은 국회까지 와 있었고 출석하려 했으나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출석하지 못하는 강제적인 상황에 빠져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취재결과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대기 중이던 이 장관은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려고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하고난 뒤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이 장관과 연락을 주고 받은 인사 중에는 권 원내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자 여권 최고실세인데 소속 상임위도 과방위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이 권 원내대표와도 상임위 참석 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장관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으니 기다려 보겠다”면서도 “이 장관의 불출석은 명백한 의사진행방해에 해당하기에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제가 부족해서 판단을 한 제가 그런 것 아닌가 싶다”라며 “저도 굉장히 낯설기 때문에 배워가고 있고, 여든 야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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