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저격수' 체니, 경선서 완패

박영서 2022. 8. 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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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리즈 체니(사진) 공화당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친(親) 트럼프 후보에게 완패했습니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니 의원과 치르는 대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의원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경선에서 변호사 출신인 헤이그먼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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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리즈 체니(사진) 공화당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친(親) 트럼프 후보에게 완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와이오밍주(州)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체니 의원은 99% 개표 기준 득표율 28.9%로 2위에 그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는 66.3%의 득표율로 11월 중간선거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정치 신인이 3선의 체니 의원을 누르고 본선 출마 자격을 획득한 것입니다. AP통신은 이번 체니 의원의 경선 패배는 체니 의원 가족의 정치적 유산뿐만 아니라 공화당 주류 시대의 종언을 상징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니 의원과 치르는 대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체니 의원은 한때 공화당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그랬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쫓겨났지요. 이후 당내 입지는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트럼프의 '정적'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체니 의원은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사건 선동 책임을 물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당시 찬성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폭동 진상조사특위의 부위원장도 맡아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의원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경선에서 변호사 출신인 헤이그먼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체니 의원은 경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이전처럼 자신이 손쉽게 당선됐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재선 저지를 위한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대선 출마 직전 의회 선거에서 패배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자신의 상황에 비유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번 경선 결과로 의기양양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체니 의원은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할 바보"라고 조롱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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