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하이브와 '아이돌 세계관' 협업, 글쓰기 스펙트럼 확대"

성도현 2022. 8. 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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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공상과학(SF) 작가 김초엽(29)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 스토리 '아이돌 세계관' 제작 협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 "너무 소문이 나서 난감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초엽은 18일 댠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국어 번역 출간을 기념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 한국문학 작가대담'에서 "기본적으로 소설을 쓰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제가 쓰고 보는 스펙트럼을 넓혀주지 않을까 생각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올 때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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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지구 끝의 온실' 차기작 구상 공개.."모티브는 곰팡이 침투 능력"
소설가 김초엽 [소속사 블러썸크리에이티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인기 공상과학(SF) 작가 김초엽(29)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 스토리 '아이돌 세계관' 제작 협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 "너무 소문이 나서 난감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초엽은 18일 댠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국어 번역 출간을 기념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 한국문학 작가대담'에서 "기본적으로 소설을 쓰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제가 쓰고 보는 스펙트럼을 넓혀주지 않을까 생각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올 때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이야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토리 자체가 생명력과 확장성이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초엽은 올해 초부터 하이브와 협업 중이다.

김초엽은 "아이돌 세계관을 만든다기보다는 회사에서 가진 세계관에 스핀오프(파생작) 같은 느낌을 소설로 쓰는 것"이라며 "해외에선 이미 있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나 마블 코너 하나를 (세계관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SF 장르가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태까지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썼다"며 "(앞으로) 80년간 좋아하는 이야기만 쓸 수 없으니 영역을 넓혀보기 위해 (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초엽 단편소설집 한국어판 표지(왼쪽)와 중국어판 표지 [허블 및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해 8월 펴낸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차기작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노출만으로도 목숨을 앗아가는 물질 더스트가 대기에 퍼진 지구를 그린 '지구 끝의 온실'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예스24 '2021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초엽은 "곰팡이 네트워크, 침투하는 능력을 모티브로 한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며 "게임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낯선 세계를 모험하는 느낌으로 올해 가을부터 장편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국어판을 방금 받았는데 특별한 느낌"이라며 중국어 번역판에 대해서도 애정을 나타냈다.

김초엽은 "어릴 때 한자에 굉장히 약했다. 열심히 공부했으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텐데 (중국어가) 외계어처럼 읽히기도 한다"면서도 "다른 배경과 문화, 생각을 가졌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공통된 감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번역이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차 저작물의 경우 소설가만의 작품이 아니라 공동작업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번역의 경우 제가 어떤 부분을 살려야 한다고 코멘트하지 않는다. 번역가의 개성이 충분히 존중되는 쪽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초엽은 이날 대담에서 작가가 되기로 처음 결심한 계기,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한국과 중국 독자들의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운영자인 김겨울 작가가 사회를 맡았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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