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이커머스 2Q 성적..누가 '수익성' 챙겼나 보니

최다래 기자 2022. 8.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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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적자폭 개선·네이버 성장 지속..SSG닷컴·11번가 적자 심화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네이버·쿠팡·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의 숙제로 따라다니던 '적자 감소'와 '수익성 개선'을 잡은 기업이 눈길을 끈다.

2분기 쿠팡의 영업적자는 약 6천714만달러(약 8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들었다. 쿠팡이 상장 이후 1천억원 이하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수익성이 높은 버티컬 서비스 비중이 19.5% 성장했다고 밝혔다.

상장을 준비 중인 SSG닷컴과 11번가는 2분기 오히려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다만 SSG닷컴은 하반기 그룹사 시너지 가동으로, 11번가는 직매입·아마존글로벌스토어 초기 비용 투자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진=이미지투데이)

■ 쿠팡, 2분기 영업적자 87% 개선…”물류 효율화, 커머스 실적 성장 주효”

그간 적자폭 심화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계획된 적자’임을 피력하던 쿠팡은 올해 2분기 영업적자 87%를 줄이며, 지난해 3월 미국 상장 이후 처음 1천억원을 밑도는 영업적자를 냈다.

2분기 쿠팡 매출은 50억3천782만달러(약 6조5천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하고, 영업 손실은 6천714만달러(약 876억원)을 기록했다. 또 쿠팡은 세금,이자,감가상각전순이익(EBITDA) 기준 6천617만 달러(약 846억원)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이번 실적은 커머스 부분 실적 향상과 함께 물류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커머스 부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48억7천753만 달러(약 6조3천651억원)을 기록했고, 이 부분 조정 EBITDA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또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 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무인운반로봇(AGV), 자동분류기(오토소터) 등으로 자동화 물류 기술을 강화 중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실적은 장기적인 사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상장 이후 분기마다 이커머스 사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예외 없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2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4천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했다. 2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3조원을 돌파, 전년 동기 대비 20.8% 성장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별도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최수연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멤버십 재정비를 시사하며 “멤버십 혜택 최적화, 포인트 비용 효율화해 커머스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신규 버티컬 커머스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머천트솔루션 확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수익성이 높은 신규 버티컬 서비스 비중이 약 19.5% 성장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네이버쇼핑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SSG닷컴·11번가 2분기 영업적자 ‘악화’..."그룹사 시너지·초기 투자 이후 수익성 제고 기대"

SSG닷컴
11번가 로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SG닷컴과 11번가는 2분기 영업적자가 늘어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분기 SSG닷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4천231억원을 기록했지만, 40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지난해 2분기 265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11번가 2분기 매출은 1천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450억원으로 140억원이던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5월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어 8월 ‘스마일프레시’ 출시 등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균형있는 성장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퇴해버리면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초기 투자 비용의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다. 지금은 아직 초창기인 직매입, 아마존스토벌스토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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