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 '대국민 사과' 해놓고..'용산 참사' 책임자 사무총장에

서영지 2022. 8.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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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대국민 사과'로 출범을 알렸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논란을 가라앉히고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비대위인데, 굳이 논란이 되는 인물을 기용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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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비대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 갈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대국민 사과’로 출범을 알렸다. 비대위 주요당직인 사무총장에는 ‘용산 참사’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의원이 임명됐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 “당의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등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말씀드린다”며 비대위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주 위원장은 “민생을 잘 챙겨서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조기에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한 일, 새 정부를 제대로 견인해서 조기에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 일에 소홀함이 있었다”고 말다. 이 대표와 윤핵관들의 갈등으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극심한 내홍 양상을 보인 점을 사과한 것이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진용을 갖췄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비대위 효력 정지 청구 소송을 냈다. 현재는 가처분 형식으로 법정 다툼을 시작했지만, 본안 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비대위 전환 절차의 위법성을 본격적으로 다투겠다는 것이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다음주 예상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가처분 기각에 대비해 ‘법정 장기전’ 채비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장외 여론전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였는데 아니었다”, “인용하자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떨어지자 “결국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며 당 지도부를 직격했는데 이를 소환해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이날 김석기 사무총장 외에 수석대변인에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정희용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대변인이었고, 정 의원은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2009년 서울경찰청장 시절 6명의 희생자를 낳은 ‘용산 참사’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간첩의 도움으로 당선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논란을 가라앉히고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비대위인데, 굳이 논란이 되는 인물을 기용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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