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머스크가 전기차 공정서 로봇 철수시킨 이유는

최형욱 기자 2022. 8. 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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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네덜란드 내각은 인공지능(AI) 때문에 총사퇴했다.

네덜란드 국세청이 아동 수당을 부정 수급한 2만6000명을 조사했는데 머신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 AI 알고리즘이 이중국적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AI가 도출한 결과를 맹신하는 것도, 인간의 의사결정만을 고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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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경영하라
이준기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서울경제]

지난해 1월 네덜란드 내각은 인공지능(AI) 때문에 총사퇴했다. 네덜란드 국세청이 아동 수당을 부정 수급한 2만6000명을 조사했는데 머신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 AI 알고리즘이 이중국적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이중국적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인종 차별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온라인 스타일링 업체 스티치픽스는 AI를 통해 옷을 추천해주는 플랫폼 사업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네덜란드 국세청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개입이다. AI가 스티치픽스 직원들이 잘 모르는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고객에 맞는 옷을 추천하면 심미안을 가진 스티치픽스 인간 스타일리스트들이 적당한 옷을 고르는 방식이다.

이처럼 신간 ‘AI로 경영하라’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간이 AI와 경쟁이 아닌 협업에 나서라고 주문한다. AI가 도출한 결과를 맹신하는 것도, 인간의 의사결정만을 고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컴퓨터공학, 심리학, 경영학을 두루 전공해 국내 최고의 디지털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다.

그는 과거 규칙 기반의 AI나 먼 미래 자의식을 가진 ‘강한 AI’가 아니라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에 국한된 ‘지금의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바로 ‘인간의 머리+AI의 다리’를 결합해 인간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책은 AI의 장점과 한계를 보여주면서 AI 리스크 관리법, 협업에 필수적인 인력 채용, AI의 파괴력, 초전문가가 되기 위해 길러야할 능력 등을 설명한다.

특히 국내외 기업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통해 경영자나 실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지침을 담았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생산 공정에서 로봇을 모두 철수했다. AI가 섬세한 공정에서 숙련된 인간보다 더 실수를 반복하고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다. 그는 텐트 공장을 세워 인간과 로봇이 각자 해야 할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 중이다. 인터넷 공룡 구글 역시 확증편향에 사로잡히기 쉬운 인간 면접관 대신 지원자들을 기계적으로 채점하는 AI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에서 인간 면접관의 적절한 모니터링과 개입은 필수다. 반면 IBM의 왓슨은 전문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 때 AI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진단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했다. 1만7800원

최형욱 기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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