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넛지'는 조작 아닌 효율적 선택 위한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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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넛지(nudge)'는 전문적인 의미로 '타인의 행동을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넛지의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남성 소변기에 붙은 파리 그림이 주는 아이디어는 들어봤을 것이다.
비판자들은 '넛지' 이론이 결국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선택의 자유를 빼앗는 것과 함께 부당한 시스템을 수용하도록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이 운전자의 선택의 자유는 보장하되 가장 효율적인 길을 안내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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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넛지(nudge)’는 전문적인 의미로 ‘타인의 행동을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넛지의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남성 소변기에 붙은 파리 그림이 주는 아이디어는 들어봤을 것이다. 더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행위자의 선택의 자유는 보존하되 그들의 의사결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개입 방식을 말한다.
다만 이런 식의 넛지 개념이 발표된 후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비판과 비난도 적지 않았다. 비판자들은 ‘넛지’ 이론이 결국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선택의 자유를 빼앗는 것과 함께 부당한 시스템을 수용하도록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선 책 ‘넛지’의 저자였던 캐스 R. 선스타인은 이번에 나온 신간 ‘항행력(원제 On Freedom)’에서 이러한 비판에 반박했다. 이 책은 전작 ‘넛지’의 후편인 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넛지의 개념을 확장해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선택의 자유 못지 않게 삶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항행력(Navigability)’은 “어떤 목표나 목적지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넛지’를 일종의 내비게이션에 비유한다.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이 운전자의 선택의 자유는 보장하되 가장 효율적인 길을 안내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다. 운전자는 그 지시대로 차를 몰 필요는 없다. 다만 지시를 잘 활용할 경우 보다 쉽고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 인생에도 항행력이 필요하다. 건강이나 돈, 일자리, 자녀, 혹은 인간관계의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내비게이션과 같은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항행력이 잘 갖춰진 사회는 넛지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행위자를 이끈다. 올바른 의사와 변호사를 만나게 해주고, 올바른 일자리와 올바른 양육 조언가를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문제는 낮은 항행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만약 우리가 방랑 그 자체를 즐기거나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엉뚱한 데서 길을 읽고 헤매는 것을 자유라고 말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어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의 “진정한 자유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지 매번 샛길에서 길을 잃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해 목표에 도달하게 도와주는 항행력을 강조한다. 1만 4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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