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7월 CPI 상승률 8.9%..긴축 전환에도 두달째 최고치

장영은 2022. 8. 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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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7월 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나오고 있는 데 반해 유럽에서는 아직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물가 안정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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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 지속..식품·서비스도↑
인플레이션 심화에 소비 둔화도 우려..경기침체 공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7월 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나오고 있는 데 반해 유럽에서는 아직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 AFP)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7월 CPI 상승률은 8.9%(확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된 예상치와 같은 수치로 6월(8.6%)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의 CPI 상승률은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버트 콜린 ING은행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7월 인플레이션 수치도 좋지 않게 나왔다며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은 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로 39.6% 급등했으며, 식료품·담배·술은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 불확실성과 높은 운송비용 탓에 9.8% 올랐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독일의 CPI 상승률은 8.5%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8.4%, 6.8% 였다. 유로존 국가 중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에스토니아(23.2%), 리투아니아(20.9%), 라트비아(21.3%) 등 발트 3국은 모두 전월대비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물가 안정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ECB는 다음달에도 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콜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ECB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ECB가 냉각되고 있는 경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중앙은행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유럽 경제에 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이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에 더 치솟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난방 수요가 늘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마이클 트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유로존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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