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여파 못 피했나..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수익성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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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판매법인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둔화했다.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생산거점인 시안 생산법인(SCS)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216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7666억5100만원) 대비 58.1%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주요 법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을 놓고 중국 셧다운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게 아니냔 분석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 생산법인 역시 중국에 있는 만큼 관련 영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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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중국 도시 봉쇄령 여파.."수요 영향 있을듯"
반도체 업황 둔화·패권 경쟁 등 하반기 우려 커져
"판매 통한 수익성 확보 관건..공정 등 영향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판매법인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둔화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셧다운(봉쇄) 조치를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공장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을지라도 중국 안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삼은 상하이 법인(SSS) 순이익 역시 1382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50억7300만원) 대비 21% 줄었다. 매출액은 1조3055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중국 법인 역시 수익성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D램을 생산하는 우시 생산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 Ltd.)은 올 상반기 순손실 2760억5900만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손실 폭을 키웠다. 우시 판매법인의 경우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6조514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액 순수익률은 0.4%에 머물렀다.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주요 법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을 놓고 중국 셧다운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게 아니냔 분석이 제시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비롯해 저장성 쑤저우, 산시성 시안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전면·부분 봉쇄 명령을 내렸던 바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생산 거점이 위치한 도시 봉쇄가 부분적이었던 만큼 공장 가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을 잘 마련한 덕에 봉쇄 당시에도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재조기업의 재고 압박이 커지면서 D램 가격과 출하량 모두 둔화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각 기업의 재고자산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가전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액은 52조92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조원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33%가량 늘어난 11조8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놓고 패권 다툼을 벌이면서 발생할 공급망 이슈도 관건이다. 트렌드포스는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팹(반도체 공장)에 투자하는 반도체 회사는 TSMC와 삼성전자 뿐”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생산법인 역시 중국에 있는 만큼 관련 영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는 생산 자체보다는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생산법인 특성상 소규모 투자나 공정 시스템 등 고려할 요인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과는 별개로 실제 판매량이나 매출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 공정 상 반도체가 국가를 오가는 경우가 있고 일부 투자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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