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듈·부품 생산조직 자회사 11월 출범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를 전담할 생산 전문 자회사 2개사를 신설한다. 외부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 기능을 분리, 계열사로 옮겨서 제조 역량을 제고한다. 기존 본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11월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자회사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100% 보유한다.

생산 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하던 국내 모듈공장과 핵심부품공장은 신설되는 2개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로 각각 통합된다. 울산,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공장 생산 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합쳐진다. 에어백, 램프, 제동, 조향, 전동화 등 핵심부품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된다.

생산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사업 핵심 영역은 모회사 중심, 별도의 계열사는 독립적인 생산경쟁력을 갖춘 핵심부품 전용 공급사로 각각 동반 성장하는 방식이다.

통합계열사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사업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부품제조 경쟁력 확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었다.

계열사 설립 후에도 현대모비스 기본 사업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앞으로 두 통합계열사는 생산과 관련된 설비 및 인력 운용을 전담하면서 제조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와 제품개발, 이에 필요한 양산화 작업에 집중한다.

두 통합 계열사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 위탁생산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독자 영업 능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신설 계열사를 각각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한다. 신설법인은 현대모비스가 100% 소유하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연결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도 변화가 없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