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사고' 국가기술표준원도 "업체에 자료 요청"..삼성전자 "문제 모델 점검 실시"
최근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강화유리문이 작동 중 깨지거나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측은 18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측에 사고 건수, 사고 경위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면서 “다음 주 중으로 관련 자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도 이날 “삼성전자에 사고 관련 해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다가 강화유리로 된 세탁기 문이 깨지거나 ‘펑’ 소리를 내며 떨어져나갔다는 내용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드럼세탁기에 면 옷을 넣고 돌렸다가 세탁기 유리문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천 강화에서 방수 기능이 있는 이불 패드를 세탁하다가 ‘펑’ 소리와 함께 세탁기 문이 떨어져 나가고 세탁기 윗 부분이 파손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과문에서 “최근 일부 모델의 세탁문 강화 유리가 접착 불량 등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과 협의를 진행 후 해당 모델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불량 세탁문은 무상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그랑데 AI 세탁기 WF24A95***(WF24A9500KV 제외), WF24B96***, WF25B96*** 모델이다.
국가기술표준원과 소비자원은 삼성전자의 회신을 받는 대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리콜 권고나 리콜 명령 등을 내리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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