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마저 암담..믿었던 국민株에 돈묶인 800만 개미

차창희 2022. 8.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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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액주주 592만
올들어 주가 21% 떨어져
작년 고점보다는 36% 급락
카카오는 204만명이 보유
작년 6월 주가 대비 반토막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당장 V자 반등은 쉽지 않아
손익분기점 회복 갈길 멀어
소액주주 수가 200만명을 웃도는 '국민주'인 삼성전자·카카오를 보유한 개미가 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증시 약세장이 지속돼 국민주 주가도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손익분기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18일 삼성전자·카카오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카카오의 합산 소액주주 수는 796만400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인구가 5162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5% 국민이 삼성전자 혹은 카카오 주식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소액주주란 총 발행 주식 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뜻한다. 개별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92만2693명, 카카오 소액주주는 204만1314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수치인 506만6351명에서 반년 만에 85만6342명 급증했다. 카카오 소액주주도 지난해 말(191만8337명)에 비해 12만2977명 늘었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총 발행 주식의 66.33%에 달하는 39억5990만주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 소액주주들은 4억449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총 발행 물량의 62.84%에 해당한다.

많은 개미가 사들이면서 삼성전자·카카오가 국민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주가수익률이 좋지 않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1.46% 하락한 6만1500원에 머물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한 지난 6월에만 15.43% 떨어졌고, 지난해 초에 기록한 역사적 고점(9만6800원)에선 36.47% 하락했다. 카카오도 올해 들어 29.6% 하락한 7만92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선 54.22% 급락하며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태다.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개미들의 삼성전자·카카오 손익분기점이 무너졌고 현재는 손실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삼성전자 매수 평균 단가는 6만6939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8.1% 손실인 상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5조52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평균 단가로 계산해보면 현시점에서 개미들은 약 1조2574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카카오 매수 평균 단가는 8만8794원으로 현 주가보다 10.8% 낮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카카오 순매수 금액은 1조6350억원으로 현 시세를 기준으로 294억원 손실이 예상된다.

개미들의 국민주 사랑과는 반대로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카카오 주식에 대해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8조3901억원, 1조168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0%대가 깨져 현재 49%대에 머물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삼성전자·카카오 주가가 당장 'V자' 반등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당분간 시장이 성장 대형주에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감익이 우려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추정 영업이익은 49조4210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7.2%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D램·낸드플래시 이익률도 전년 대비 각각 3%포인트, 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내년에도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3년 영업이익은 9504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표적인 기술·성장주로 분류되며 2020~2021년 유동성 장세 때 높은 밸류에이션을 당겨 받았기 때문에 주가가 당장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업계의 광고 수익성 둔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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