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상장사, 상반기 실적 날았다
25%·16% 늘어, 역대 최대
코스닥도 IT부품·반도체 호조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 기업 603곳(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7조3084억원, 85조8070억원으로 각각 16.68%, 0.67% 늘어났다. 다만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54조1480억원으로 2018년(57조3511억원)에 비해 낮았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7.88%로 전년 동기 대비 0.57%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짜리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면 78원을 번 셈이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은 6.30%로 전년 동기 대비 1.53%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코스피 매출액에서 11.38%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6조8857억원, 79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7%, 12.96% 늘어났다. 다만 순이익은 63조3836억원으로 7.42%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이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건설업(-28.33%), 전기가스업(적자전환) 등 2개였다.
순이익의 경우 서비스업이 45.20%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9.38%), 기계(-6.55%), 음식료품(-3.87%), 전기가스업(적자전환) 등 4개 업종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603곳의 코스피 상장사 중 반기순이익 흑자 기업은 483곳(80.1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곳(3.32%포인트)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20곳으로 19.9%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18.28%로 작년 말 대비 1.98%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업종에서는 증권·보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금융업 43곳(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조3784억원, 순이익은 18조6632억원으로 각각 8.58%, 7.47% 감소했다.
증권과 보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54%, 5.83% 감소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3.44%, 11.32% 줄었다. 반면 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9%, 4.86% 늘었다. 은행의 영업이익은 0.85% 줄었지만, 순이익은 0.67%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기업 1063곳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1조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조6896억원, 6조9221억원으로 각각 16.74%, 5.55%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업종들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2차전지 분야가 속한 정보기술(IT) 부품(198.56%)을 비롯해 반도체(23.29%), 의료·정밀기기(38.88%), 제약(27.13%)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23.99%), IT소프트웨어(-13.17%), 제조업 중 종이·목재(-22.7%), 유통(-19.21%) 등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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