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까다로운 중고폰 구매,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8년 스마트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된 이래, 중고폰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은 통신사와 약정을 맺고 사용해야 했지만, 자급제 도입 이후부터는 단말기를 별도로 구하고 유심(USIM) 칩만 활용해 스마트폰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 휴대폰을 그대로 구입하거나, 중고폰을 사서 유심을 끼워서 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현재 중고폰 시장 규모는 약 1천만 대, 거래 금액은 2조 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연간 휴대폰 판매량의 60~70%에 달할 정도입니다.
중고폰을 통한 자급제 개통이 늘고 있는 이유는 아직 쓸만한 휴대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갤럭시 S21 256GB 제품은 40만 원대, 아이폰 12도 60만 원 대면 구매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자급제 유심으로 개통하면 월 2~3만 원 통신비만 내고 제품을 쓸 수 있습니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10~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서 통신 요금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합니다. 문제는 중고 스마트폰도 어디까지나 중고인 만큼 어떤 제품이 어떤 하자가 있을지 알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rladusOOOO님의 사연입니다. (일부 내용 편집)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오래되기도 했고, 또 겨울을 앞두고 배터리 잔량도 걱정돼 중고 스마트폰으로 바꾸려 합니다. 최근에 당근마켓 등을 들어가면 충분히 쓸만한 제품이 많아 보여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까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중고로 사려고 하니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부분부터 확인할지 갈피라도 잡아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고차만큼 복잡한 중고폰, 최대한 많이 만져봐야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고 스마트폰을 깔끔하게 구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사실 중고 스마트폰은 사람이 항상 들고 다니면서 쓰는 물건이고, 문제가 된 이력도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고르기 힘든 물건입니다. 하지만 비싼 물건이 항상 예쁘고 좋은 것처럼, 중고폰 역시 시세 대비 가격을 보면 제품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깨진 스마트폰을 새 것 가격에 팔거나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제품 시세는 중고나라 등을 통해 제품을 여러 건 확인하시고, 그 평균값을 토대로 유추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현재 갤럭시 S21 256GB의 중고가는 40만 원대, 아이폰 12 64GB는 60만 원대 초반입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했고, 또 직접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자가 진단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자가 진단은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된 ‘Samsung Members’ 앱을 켜서 삼성 계정에 로그인한 다음, 우측 아래의 ‘도움받기’를 누릅니다. 그 다음 아래 ‘자가 진단’을 선택하면 총 24개의 항목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항목은 배터리 상태나 손전등, 스피커, 카메라 등 간단한 항목부터 심카드, NFC, 근접 동작 인식, 센서, 터치 화면, 유무선 충전 등 세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경우까지 제공됩니다. 초기화 상태에서 활용하긴 어렵지만, 제품을 받고 처음 활용할 때 테스트해보면 초기 불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만 가지고는 문제점을 100% 짚어낼 수 없고, 또 외관상 문제를 파악하는 방법은 아니므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단 액정이 깨졌는지, 들뜸은 없는지 확인하시고 디스플레이 테두리 등에 흠이 난 곳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 배터리나 액정을 교체한 이력이 있다면 구매 전에 판매자에게 확인하시고, 정품 센터인지 사설센터 수리인지 확인해 배터리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품 센터에서 교체했다면 A/S 기간이 지나도 유상 수리가 가능하지만 사설 수리를 받았을 경우 정품 센터의 유상 수리가 거절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성능 자체는 갤럭시 테스트와 실사용 체감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배터리 사용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고 95% 이상이면 무난하게 쓸 수 있고, 90%라면 체감 사용 시간이 짧아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배터리 용량을 확인할 수 없는데, 영 확인이 필요하다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배터리 교체 요청을 하면 잔량을 확인해주기도 합니다.
중고 구매 시 바로 확인하지 않는 부분도 점검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물리 버튼의 유격이나 문제가 있는지 눌러서 확인해보고, 카메라 내부에 먼지가 있거나 금 간 곳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또 침수 시 제대로 말리지 않아 스피커 소리가 정상이 아니라던가, 충전 단자가 찌그러졌다거나 오염된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중고 제품은 구매가 끝난 시점에서 환불 의무가 없기 때문에 판매자가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다수 판매자들이 직접 활용하는 스마트폰을 팔기 때문에 외관상 깨끗하다면 큰 문제가 없긴 하나, 이력을 확인할 수 없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장기 이용자를 위한 선택약정 할인이 가능한지, 그리고 보험 여부가 가능한지 정도도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선택 약정은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에 대한 약정이 끝난 이후, 추가 약정을 조건으로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제도인데 해당 가입이 안 되는 단말기는 할부원금이 남았거나, 분실 등 정상 해지가 되지 않은 휴대폰일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깨끗한 상태로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면 구매 이후에 중고폰 보험 등을 가입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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