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HL그룹으로 새출발..미래차 부품 총력

서진우 2022. 8. 18.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립 60주년 맞아 사명 변경
더높은 삶 의미 '하이어라이프'
정몽원 "젊음은 시대의 명령
새 브랜드로 대담하게 도약"
핵심 계열사 만도 중심으로
ADAS 등 신성장동력 육성
자동차 부품과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라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 이름을 전격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18일 한라그룹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뜻의 'HL(Higher Life·하이어 라이프)'로 사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1984년 'Halla(한라)' 브랜드를 내놓으며 그룹 면모를 갖춘 한라그룹은 38년간 같은 이름을 써왔다. 1962년 고(故) 정인영 회장이 창립한 현대양행이 그룹의 모태다. 정인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도 선보였다. 도전과 성장을 뜻하는 '큰 걸음(Stride)'을 형상화했다. '성큼성큼 걸어 대담하게 도약한다'는 뜻을 가진 스트라이드에는 그룹 정체성과 '더 높은 삶(하이어 라이프)'을 추구하는 HL그룹의 전통과 유산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정인영 창업주의 차남인 정몽원 HL그룹 회장(사진)은 사명 변경 의미와 함께 그룹 CI를 지난 16일 임직원에게 먼저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라면서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HL그룹은 상장사인 HL홀딩스와 HL만도, HL디앤아이한라를 포함해 국내외에 4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주사였던 한라홀딩스가 HL홀딩스, 자동차 부품사 만도가 HL만도, 건설사 (주)한라가 HL디앤아이한라로 변경된다. 이들 3개사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의결하고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9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HL그룹의 사명 변경은 이미 지난해 12월 예고됐다. 핵심 계열사인 만도에서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HL클레무브가 당시 분사하며 HL을 사명에 넣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레벨3 자동차가 올 하반기 제네시스 'G90'을 통해 처음 출시되는 등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벨3 자율주행은 교통 신호 흐름까지 파악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아울러 무인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4도 현대차 '아이오닉5'를 통해 시범 운용되고 있어 HL클레무브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최근 유럽이 7월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ADAS 의무 장착을 명시하면서 HL클레무브의 유럽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 ADAS 부품을 납품하는 HL클레무브는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긴급 제동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HL클레무브 관계자는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ADAS가 의무 장착됨에 따라 납품·판매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 계열사 HL만도의 실적은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다시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2020년 5조5635억원, 지난해 6조1474억원의 매출을 거둔 HL만도는 올해 매출이 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323억원에서 올해 27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HL그룹의 새 브랜드는 다음달 9일부터 정식으로 사용된다. HL그룹 창립일은 10월 1일이며 창립 60주년 행사는 다음달 말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