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 폭염·가뭄에 전력난까지 덥쳐..'구름씨' 뿌려 인공강우 만들고 공장 가동 중단
중국이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며 전력난까지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해갈을 위해 인공 강우를 만들어내고,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올여름 폭염 강도가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일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국가기후센터는 지난 6월13일 폭염이 시작된 후 지난 15일까지 64일간 폭염이 지속됐다며 이는 2013년 62일의 기존 최장기간 폭염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기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2일로 평년 같은 기간보다 5.1일이 많았고, 262개 기상관측소에서는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올여름 가뭄도 심각하다.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비롯한 중국 남서부 지역은 올해 60년 만에 가장 낮은 강수량을 기록한 상태다. 중국 수리부는 7월 이후 창장 유역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45%가 적은 상황이라며 쓰촨(四川)과 충칭(重慶), 후베이(湖北) 등 6개 지역에서 농경지 82만㏊와 가축 16만 마리가 가뭄 피해를 입고 주민 83만명이 식수난 등으로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베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씨’를 이용해 인공 강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름씨는 구름의 수분을 무겁게 만들어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도록 하는 화학작용제를 말한다.
폭염과 가뭄은 전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쓰촨성 등지에서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크게 증가한 데다 가뭄으로 수력 발전도 제약을 받으면서 전력 위기가 닥치자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쓰촨성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6일 동안 지역 내 모든 산업시설 가동을 중단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애플 공급사인 폭스콘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닝더스다이), 도요타자동차 등이 모두 조업을 멈추는 상황이 됐다. 이 밖에 충칭과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시적인 조업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북서부 내륙 산지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관영 CCTV는 지난 17일 밤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시 다퉁(大通)현의 한 산지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8일 낮 12시 현재 16명이 숨지고 36명이 연락 두절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1517가구 6245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칭하이성 당국은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2등급’ 재난 경보를 발령하고 2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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