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섬·병해충·식수원 대장균..폭우가 불러온 후유증(종합)

최대호 기자 윤원진 기자 조영석 기자 임용우 기자 2022. 8.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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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붕괴·산사태 등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따른 물리적 피해에 대한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는 또 다른 후유증들이 속출했다.

댐 호수와 바다에는 쓰레기 섬이 생겨났고, 농경지 침수로 농사를 망치는 농가가 늘면서 채소값이 폭등했다.

농경지 침수에 따른 채소값 폭등도 '폭우 후유증'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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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침수에 추석 앞두고 채소값 등 장바구니 물가도 폭등
18일 수자원공사는 최근 집중호우로 충주호에 15톤, 대청호에 0.5톤 정도의 부유 쓰레기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청풍호 옥순대교 인근 부유 쓰레기 포집 모습.(수자원공사 제공)2022.8.18/뉴스1

(전국=뉴스1) 최대호 윤원진 조영석 임용우 기자 = 침수·붕괴·산사태 등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따른 물리적 피해에 대한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는 또 다른 후유증들이 속출했다.

댐 호수와 바다에는 쓰레기 섬이 생겨났고, 농경지 침수로 농사를 망치는 농가가 늘면서 채소값이 폭등했다.

여기에 농작물 병해충은 물론 가축 전염병 유행도 우려되고 있다.

18일 현재 전남 목포 남항은 영상강 상류에서부터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목포 앞바다 약 10만㎡에 걸쳐 쓰레기가 넘쳐났다.

당국은 집중호우 소강과 함께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섰지만, 해수면을 뒤덮은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댐 호수에도 쓰레기 섬이 생겼다. 제천 청풍호 수면은 남한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가득했다. 수자원공사가 추정한 쓰레기 양은 1만 5000㎥에 달한다.

떠밀려온 부유 쓰레기들은 나뭇가지를 비롯해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와 스티로폼,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이 뒤엉켜 퍼져 있으며 농약용기 등으로 인해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수면에 떠 있는 부유물들을 선박과 그물 등을 이용해 수거해 옥순대교 인근에 쌓아놓고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비소식이 예고되면서 작업의 끝을 보려면 2주일은 더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충북 충주시는 산척면 삼탄유원지 하천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 하천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충주호로 흘러가 재발 방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가 내린 뒤 삼탄유원지 하천 모습.2022.8.18/뉴스1 ⓒ News1 윤원진 기자

수도권 주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을 담수하는 충주호에는 대장균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호 상류인 산척면 삼탄유원지 하천 물의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물 100㎖ 미만에 대장균 개체수가 500개 이하여야 정상인데, 검사 결과 상류 730, 중류 580, 하류 980 개체수가 나왔다.

농경지 침수에 따른 채소값 폭등도 '폭우 후유증'으로 남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농작물 1027㏊, 비닐하우스 0.1㏊, 농경지 유실·매몰 10.3㏊의 피해(12일 기준)가 발생했다. 농작물 중 벼가 755.8㏊로 가장 많고 채소 111.5㏊, 밭작물 77.4㏊로 뒤를 이었다.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배추와 오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2022.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배추, 감자, 시금치, 상추, 오이, 미나리, 주키니, 토마토, 당근, 고추, 버섯, 샤인머스켓 등 채소와 과일 역시 반입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특히 배추, 시금치, 상추, 샤인머스켓 등은 우천으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이 하락해 산지에서 수확을 중단하는 상황도 빚었다.

이 같은 수확량 감소는 곧바로 가격 인상을 불렀고,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 등 일부 품목은 향후 무름병 등 병해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생산량 감소가 점쳐진다"며 "공급량 하락으로 일부 품목은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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