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직원들 릴레이 결의대회·인간띠잇기로 포항시·포스코 상생 호소

백승목 기자 2022. 8.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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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포항제철소 파트장협의회 직원들이 제철소 형산문~정문 구간의 도로변에서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부서별 결의대회와 인간띠잇기 행사를 잇따라 열며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협력을 촉구했다.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최근 포스코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및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과 각종 투자사업의 구체화와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면서 포스코를 강도높게 비판한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8일 제철소내 각 부서별 릴레이 방식으로 상생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설비기술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6개 부서 800여명이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직원들은 “일부 과도한 비방에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실추되고 있다”며 ‘포스코 흔들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18일 아침 출근시간에는 포항제철소 조업현장 파트장 500여명이 제철소 출입구인 형산문~정문 구간에서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권충열 파트장 협의회장은 “(우리는) 포스코 직원이기 이전에 포항시민”이라며 “포항과 포스코는 서로 비방하고 편가르기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꿈을 같이 키워가야 할 희망 공동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결의대회와 인간띠잇기 행사를 마친 뒤 파트장협의회 명의의 입장문을 시민단체에 전달했다.

18일 오전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이 포항과 포스코 상생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와 포항시 및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 사이의 갈등은 올해 1월 포스코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서울설립때문에 촉발됐다.

이후 포항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포스코는 지난 2월25일 지주사를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과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본원 설립 및 상생협력·투자사업을 시행하기로 포항시·범대위와 합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때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지주사 포항이전과 미래기술원 포항본원 설립은 일정부분 실행계획이 마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른바 ‘2·25 합의문’이 발표된 지 6개월이 다 되도록 포스코측이 포항지역 투자사업인 상생협력사업을 구체화하지 않은데 대해 범대위가 반발하면서 ‘2차 갈등’으로 이어졌다.

포항시내에는 한때 철거된 포스코 비난현수막이 이달들어 다시 대거 등장했다. 범대위는 지난달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하는 한편 지난 8일에는 150여명 규모의 상경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포항시내 중심상권이 위치한 북구 중앙동 육거리 교차로에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앞서 포스코와 포항시 및 범대위는 ‘상생협력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금까지 6차례 모임을 가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범대위측은 “포스코 협상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비판했고, 포스코측은 “요구하는 투자규모가 지나치다”고 맞서면서 갈등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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