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돕고 싶다"..18년만에 사회복지학 박사 딴 80세 만학도

이승규 기자 2022. 8.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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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나이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송고씨. /대구대 제공

80세 만학도가 박사 과정을 수료한 지 18년만에 논문 심사를 거쳐 학위를 얻는데 성공했다.

대구대는 사회복지학 전공인 김송고(80)씨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오는 19일 경북 경산의 대구대 경산캠퍼스 본관 강당에서 열리는 ‘2021학년도 후기 대구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사회복지학과 박사 학위와 함께 총장 모범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씨는 대구대 역대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자다.

포항대 교직원이었던 김씨는 정년을 앞두고 학업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행정학 전공이었던 김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뵈었다”면서 “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57세 되던 해인 1999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했고 이곳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 대구대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2004년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2010년까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노인복지론 등 전공 과목을 가르쳤다. 이후엔 교직원을 지냈던 포항대학교에서도 강연했다. 학업에 정진하면서도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급식 봉사도 꾸준히 이어갔다.

김씨는 박사 과정 수료 이후 18년만에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김씨는 “박사 논문 초안은 있었지만 퇴직 이후 일거리를 찾다보니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 4개월간 ‘노인의 성생활 및 성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이 논문이 심사에 통과하면서 학위를 얻게 됐다. 김씨는 논문을 통해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중요하다는 취지를 담아냈다.

김씨는 “개인의 작은 성취일 뿐”이라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초심을 간직하며 학업과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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