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폰 1개로 번호 2개 쓴다는데..
다음 달 부터 기존 휴대전화기에 또 다른 번호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1폰 2번호’ 서비스가 시작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SK와 KT, LG 등 이동통신 3사는 ‘e심’이 장착된 스마트폰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심(embedded SIM)’은 기존 유심 칩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으로,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에 가입한 뒤 문자 혹은 이메일로 받은 QR코드에 접속해 휴대폰에 e심을 내려받으면 된다.

기존 유심이 휴대전화기의 슬롯에 넣고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 반면,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어 e심 모듈과 유심 슬롯이 하나씩 있을 경우 유심 슬롯이 두 개 있는 것처럼 두 개 번호를 쓸 수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이 e심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도입 초기로 아직은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많지 않다.
삼성전자 역시 해외 판매 폰에는 e심을 도입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부터 e심을 도입한다. 아이폰 시리즈는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2018년 출시)부터 쓸 수 있다.
e심이 내장된 폰을 사면 처음에는 e심에 가입자 정보가 없고 비어 있는 상태로, 고객이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하고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런 폰으로 두 번호를 개통한 경우 이용자는 번호별로 이름을 할당하고 어느 요금제를 통화나 문자, 데이터 사용 등에 기본으로 활용할지 설정할 수 있다. 휴대전화기 상단에는 안테나가 2개 뜨게 되며 각각 통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통화 중에는 통화가 연결된 번호로만 데이터를 받는 게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기가 두 종류의 심을 동시에 쓰는 형태가 아니라 시간을 분할해서 쓰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유심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동안 e심은 쉬는 식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단 카카오톡과 같은 번호기반 메시지 서비스는 스마트폰 별로 다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상당수 메신저 앱들이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하나의 폰에서 똑같은 앱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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