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자주 굶는 청소년, 쌀밥 먹으면 이 질환 예방

전북대 차연수 교수팀 "당뇨병 예측 지표 수치 개선 효과"
"아침밥 자주 거르면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발생 위험↑"
"밀가루 식사 먹으면 혈당 상승과 연관된 아미노산 증가"

쌀밥.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청소년에게 쌀밥 위주의 식사를 제공하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예측 지표인 공복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 수치가 개선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밀가루로 만든 아침식사를 먹은 청소년은 혈당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과 ‘타이로신’의 혈중 농도가 높아졌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차연수 교수팀은 ‘쌀로 만든 아침은 아침을 거른 한국 청소년의 공복 혈당과 HOMA-IR를 개선하지만, 아침을 결식한 한국 청소년의 당뇨병 예측과 관련한 방향족 아미노산은 증가시킨다. 무작위, 병렬 그룹, 대조 시험’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4∼7월 주 4회 이상 아침을 거르는 중·고등학생 81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의 주 식재료와 혈당 등과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중·고생을 ▲밥 위주 아침식사 그룹(26명) ▲밀가루 위주 아침식사 그룹(29명) ▲일반식사 그룹(26명) 등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12주 후 ‘밥 위주의 아침 식사 그룹’의 공복 인슐린·HOMA-IR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공복 인슐린 수치는 11.5마이크로U/㎖에서 9.5마이크로U/㎖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청소년이 아침을 거르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쌀로 만든 아침 식사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한국 청소년의 공복 인슐린 수치와 HOMA-IR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으로 내는 영문 학술지 ‘영양 연구 및 실습’(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34.6%에 달한다. 아침을 거르면 간식이나 다음 식사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과도한 포도당의 흡수는 간에서 지방 합성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과 비만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면 간식 섭취·식사 속도·허리둘레·체중·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밥 위주의 한식 섭취 횟수가 줄면서 비만·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의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