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밭 갈아엎고 소 내다파는 美 농부들

이용성 기자 2022. 8.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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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부들 상당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밭을 갈아엎고 기르던 소를 내다 파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CNN비즈니스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고유가, 비료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농민들에게 가뭄과 폭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득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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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부들 상당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밭을 갈아엎고 기르던 소를 내다 파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CNN비즈니스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농업지대 마크스의 목화밭 바닥이 가뭄에 갈라져 있다.

최근 고유가, 비료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농민들에게 가뭄과 폭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득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 농무부 공고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 중부와 남부 평원지대·중남부에서 가뭄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달은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사상 세번째로 더운 달이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농업 분야의 로비단체인 미국농업인연맹(AFBF)이 6월 8일∼7월 20일 가뭄이 심각한 텍사스·노스다코타·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7%는 가뭄 때문에 밭을 갈아엎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물을 폐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해당 답변의 비율이 24%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3 가량은 올해 가뭄으로 수확량에 타격이 있다고 밝혔다. 가뭄 때문에 나무와 다년생 작물을 없앴다는 응답자는 33%로 전년 대비 거의 2배였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州)에서는 이 비율이 50%에 달했다.

텍사스 목축업자들은 사육 규모를 50%나 줄였다고 답했고, 뉴멕시코와 오리건에서는 각각 43%, 41% 줄였다는 응답이 나왔다. 텍사스 등에서는 가뭄으로 물과 목초가 부족해지면서 예년보다 일찍 소들을 팔아치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 중부와 남부 평원지대·중남부에서 가뭄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달은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사상 세번째로 더운 달이었다. AFBF는 미국 서부와 남부·중부 평원지대의 60% 가까이가 심각한 가뭄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농민들이 지난봄에 파종한 면화의 재배를 포기한 면적이 남서부지역 전체 파종면적 1천250만에이커(약 5만586㎢) 가운데 4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확 가능한 재배 면적이 남북전쟁 직후의 ‘재건 시대’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지역의 주요 수원인 미드호는 수위가 저수 가능한 양의 30% 아래로 내려갔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16일 콜로라도강의 물 부족 경보단계를 상향하고 물 공급을 제한하고 나섰다.

AFBF 관계자는 “이번 가뭄의 여파는 농부나 목축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많은 농부가 수년간 기르던 가축을 내다 팔거나 수십 년간 키워온 과일나무를 없애야만 했다”고 밝혔다.

또 가뭄에 따른 경작·목축 포기로 공급이 줄 경우 소비자들도 식료품 가격 인상에 직면하거나 수입품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AFBF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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