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스가격 14년만에 최고.."폭염으로 에어컨 사용 급증"

고준혁 2022. 8.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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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과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 등으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근원물 선물 가격은 전날 7% 상승해 100만BTU(열랑 단위)당 9.33달러로 마감, 2008년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설팅회사인 립포우 오일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70달러 수준으로 미국 가스 가격의 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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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이후 70%↑..2020년 6월대비 525%↑
국내 사용량 증가에 유럽 LNG 수출량도 늘어
"근본적 이유는 가스 생산량 부족 때문" 분석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과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 등으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근원물 선물 가격은 전날 7% 상승해 100만BTU(열랑 단위)당 9.33달러로 마감, 2008년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가스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6월 말을 기준으로 보면 70%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역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6월에 비해서는 무려 525%가 오른 것이다.

최근 들어 미국 천연가스가 상승한 것은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북동부 주요 도시들의 기온은 화씨 100℉(섭씨 37.8℃)가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오면 난방 수요 급증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으로의 LNG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가스 재고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가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가스 수입에 의존해왔던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화석연료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부족분을 미국 LNG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부사장은 “미국에서 남는 가스는 전부 유럽으로 배송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회사인 톨토이즈 캐피털의 롭 썸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가스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이유가 업체들이 가스 생산량을 확대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봤다. 가스 생산자들의 주요 주주인 월가의 투자사들은 생산업체들이 가스 생산 확대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보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가 부양책에 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썸멜 매니저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스는 너무 적다. 더 많은 생산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은 미국보다 더 심한 가스 가격 폭등을 겪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립포우 오일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70달러 수준으로 미국 가스 가격의 7배에 달한다. CNN비즈니스는 “가스 가격 폭등은 유럽 대륙을 경기침체로 몰아넣고 있다”며 “올겨울 에너지 위기가 가중될 경우 유럽은 가계와 기업이 꺼리는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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