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마사회 국제경주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위상도 관심도 '동반성장'
강석봉 기자 2022. 8. 18. 16:32
한국경마의 위상을 보여주는 국제 경주 ‘코리아컵’이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코리아컵은 국제경마연맹(IFHA)에서 파트1 국가의 G3(IG3 : International Grade 3) 경주로 승격·공인하고 처음 열리는 만큼, 세계 경마계에서도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 지 많은 관심을 가지며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 ‘수성(守城)’의 입장에서 손님들을 맞는 우리나라와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해외 명마들이 뜨거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코리아컵 찾은 세계 경마계 인사들이 지켜본 한국 경마의 성장
2016년 대회가 시작되면서 ‘코리아컵’은 국제 교류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마 유력 인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첫 회 코리아컵 때부터 당시 국제경마연맹(IFHA) 회장과 아시아경마연맹(ARF) 의장이 참석해 직접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도 각국의 대사들이나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경마 시행체 CEO들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했다. 총 네 번의 대회 동안 약 400여 명의 해외 관계자들이 서울경마공원을 찾아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경주마들의 선전도 한국경마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베스트 포토제닉’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우승 경험이 있는 스타 기수 ‘이와타 야스나리’가 기승하며 2년 연속 코리아컵을 차지했던 ‘런던타운’을 비롯해, 3년 연속 일본에서 원정 온 경주마들에게 승리의 기쁨이 돌아갔다. 2019년 역시 세계 정상급 경주마로 눈길을 끌던 미국의 ‘론세일러’가 출전하며 우승마로 점쳐졌으나 10위에 그쳤고 마침내 우리나라 경주마 ‘문학치프’가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경주에서 우리나라 경주마가 달성한 놀라운 쾌거였다. 1200m 레이스로 펼쳐진 단거리 승부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한국 대표 ‘블루치퍼’가 우승하며 한국경마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주에서의 기록뿐만 아니라 한국경마에 대한 해외 경마 팬들의 관심 또한 늘어났다. 바로 경주 수출 분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2016년 첫 코리아컵이 5개국 수출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총 9개국까지 국가 수와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 2019년의 경우 코리아컵·스프린트로만 약 71억 원의 경주 수출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6년 대비 약 93%가 증가한 수치로 한국경마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규모를 더 확장해 당일 경주에 대한 수출 국가를 17개국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 국내 경주마들은 담금질 돌입, 외국 출전 예정마는 1차 선정 완료
9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코리아컵 일정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지난 13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 출전 예정마 프로필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먼저 ‘코리아스프린트’에는 홍콩 대표 ‘Computer Patch(컴퓨터 패치)’를 비롯한 일본, 영국, 싱가포르에서 각각 1마리씩 이름을 올렸다. 메인 경주인 ‘코리아컵’에는 3세 신예 일본마 ‘Sekifu’와 홍콩의 ‘Kings Shield’, 영국의 ‘Intellogent’가 출전 명단에 올랐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을 준비하는 경주마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9월 4일 7경주로 예정된 ‘코리아스프린트’에는 국산마의 자존심 ‘라온퍼스트’와 최강의 스프린터 ‘어마어마’, 돌아온 베테랑 ‘모르피스’ 등이 명단에 오른 상태다. 8경주로 잡힌 ‘코리아컵’에는 스테이어 시리즈를 석권한 최강마 ‘위너스맨’과 부산경남의 맹주 ‘캡틴양키’, 여전한 승부사 ‘심장의고동’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2019년 챔피언 ‘문학치프’도 예비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편, 모두가 함께하는 경마 축제인 만큼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을 찾는 경마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태권도 공연, 마칭밴드 퍼레이드 등 축하 행사와 함께 각국 경주마들에 대한 열띤 응원이 펼쳐질 수 있도록 응원전을 시행할 계획이며 우승마 맞추기 이벤트 등 가을 나들이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유튜브를 비롯한 SNS를 통해 다채로운 영상과 이벤트로 채워 그 어느 때보다도 모두를 기다리게 만드는 열띤 코리아컵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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