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코스피에 찬바람..되살아난 인플레 공포에 '휘청'
한달 간 조용한 랠리를 보였던 한국 증시가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걸 고려해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우기를 권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42포인트(-0.33%) 하락한 2508.05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01억원, 310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46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6일 2292.01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날(17일)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게 확인되자 긴축 공포가 재점화됐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장중 2500선 밑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됐다.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고물가 압력은 여전하다는 게 핵심이었다. 유럽에서도 고물가 충격이 계속됐다. 같은날 영국통계청(ONS)은 영국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보다 10.1%포인트(p) 올랐다고 발표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록에서 물가와 금리인상 속도 조절,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혼란스럽다는 시장의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최근 랠리 후 쉬어갈 명분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운수장비,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금융업 등의 업종이 -1%대 하락 마감했다. 음식료품, 기계,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등은 강보합세였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상승 마감하며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100원(1.82%) 상승한 6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0.46%), 삼성전자우(0.89%)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1.44%), LG화학(-1.06%), NAVER(-3.1%), 현대차(-2.11%), 카카오(-1.12%), 기아(-2.54%), 셀트리온(-4.48%) 등 대부분의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폭에 맞춰 한국의 기준금리도 인상될 확률이 높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인데 과거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위태로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36포인트(-0.16%) 하락한 826.0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85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억원, 512억원 순매도했다.
음식료·담배가 -4.2%로 코스닥시장 업종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종이·목재 -2%대, 통신서비스, 제약, 섬유·의류 등은 -1%대 하락했다. 반면 금속, 반도체 등은 1%대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보다 2200원(-2,84%) 하락한 7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1.26%), 카카오게임즈(-1.72%), 셀트리온제약(-3.26%) 등도 하락 마감했다. HLB(4.69%), 리노공업(2.71%) 등은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을 염두해두면서 올 하반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상시화를 염두에 두고 중기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탈 세계화와 인플레이션 시대가 장기화되면 에너지, 국방, 기술 안보 테마가 내년 이후 장세에도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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