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윤진영 "박해일=곧 이순신,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서프라이즈 임신 선물까지 받아" (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희극인 출신 배우 윤진영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박해일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윤진영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600만 관객을 돌파,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산: 용의 출현'에서 송희립 장군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필살의 전술 중 고민에 빠진 이순신(박해일) 장군 옆에서 끝까지 믿고 보필하는 송희립을 통해 제3의 입장으로 관객들에게 정보 전달과 몰입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진영은 지난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2013년부터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간 드라마 '푸른거탑 제로' '따뜻한 말 한마디' '신의 퀴즈 시즌4' '피노키오', 영화 '블랙머니'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경관의 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가운데 이번 '한산: 용의 출현'으로 그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며 충무로 신스틸러로 거듭났다.
이날 윤진영은 박해일에 대해 "일단 선배님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보며 많이 배웠다. 선배님은 이미 항상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을 하고 계셨었다. 평소에 말투도 그렇고 촬영 중간 식사를 하실 때도, 역할과 연장선상의 느낌을 받았다. 형은 항상 이순신 장군님처럼 고뇌에 빠진 듯한 모습이셨다. 아, 저렇게 빠져드시는구나 싶더라. 덕분에 저도 작품에 잘 스며들 수 있었다. 그리고 선배님이 갑옷을 입으시면 진짜 장군님으로 변신하신다. 저희가 압도당할 정도로. 이런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작품을 저렇게 하셨고 저렇게 해야 되는 거라는 걸 느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는 "박해일 선배님이 '김한민 감독님은 다 생각이 있으시다, 믿고 따라가라'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제 역할이 실존 인물이시라 아무래도 고민이 컸는데 선배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진영은 "박해일 선배님은 제게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말수가 많이 없으신데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제게 큰 힘을 주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또한 윤진영은 박해일의 미담을 공개하기도. 그는 "촬영 당시 아내가 임신 중이었는데 선배님이 아기 선물을 해주셨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매니저분을 통해 내복, 배냇저고리를 건네주신 거다. 말씀도 없으시고, 선배님은 진짜 상남자 느낌이다. 그때도 선배님은 묵묵히 바다를 보며 고뇌하고 계셔서, 제가 '장군님 감사합니다' 하고 외쳤었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배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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