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달만에 1320원대 마감..연준 긴축 기조 지속 영향
원·달러 환율이 하루동안 10원 넘게 오르며 약 한달만에 1320원선에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4원 오른 달러당 132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320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15일 1326.1원을 기록한 이후 약 한달만이다. 이날 상승폭 10.4원 역시 지난달 15일 14.0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1315.0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321.2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간밤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아직은 눈에 띄게 느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또 “대중이 위원회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할 경우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 위험”이라며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하면 2%로 물가상승률을 되돌리는 임무가 꼬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연준 내부의 경계감은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동시에 확인됐다. 의사록은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은 연준이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42포인트(0.33%) 떨어진 2508.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2488.09까지 떨어지며 닷새 만에 장중 25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6포인트(0.16%) 떨어진 826.06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고,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떨어진 것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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