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점거 화물연대, 강남 한복판 3개차로 막고 집회

김수연 2022. 8.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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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불법점거 농성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18일에는 사옥 앞 3개차로까지 점거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부터 두시간 여 동안 화물연대는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옥 앞 3개차로를 점거한 가운데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했다.

이어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은 지난 16일 오전 6시 10분쯤 하이트진로 본사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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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화물연대 고공농성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고공농성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불법점거 농성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18일에는 사옥 앞 3개차로까지 점거했다. 이들을 막기 위해 경찰 800여명이 출동하면서 인근 기업들과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이트진로는 점거로 인한 업무방해 수준이 심각하다며 해당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고소했다.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부터 두시간 여 동안 화물연대는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옥 앞 3개차로를 점거한 가운데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했다. 500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경찰과 대치했고, 집회 종료와 함께 경찰도 철수했다.

옥상에는 조합원 10여명이 문을 잠근 채 광고탑에 올라가 사흘째 농성 중이다.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이 일대에는 경찰 기동대 800여명이 투입됐다. 강남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3톤 펌프차 2대를 투입했다. 구급차도 계속 대기중이다.

손님을 태우러 이 일대를 지나던 한 택시 기사는 "도로 상황이 집회로 인해 난리도 아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외국인들이 투숙해 있는 인근 숙박업체 직원도 "집회 인력과 경찰 인력으로 우리 건물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주차장에 진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새벽까지도 집회가 이어지면서 투숙객들이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 등을 하이트진로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본사 점거를 시작한 16일 성명을 내고 "15년째 묶여있는 운송료 현실화 요구에 대한 하이트진로 측의 132명에 대한 재계약 불허 통고와 소송 남발, 28억원의 손해배상 통고에 운송노동자들이 광고탑에 올랐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측과 조합원들은 본사 점거 이후 매일 오전 인근 지구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17일 화물연대 가입한 수양물류 화물차주 상대로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농성에 적극 가담한 12명의 조합원을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2일에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시작했다.

이어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은 지난 16일 오전 6시 10분쯤 하이트진로 본사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이날 본사 불법 점거에 대해 불법주거침입, 영업방해 등의 혐의로 조합원들을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사옥 앞 도로가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고성의 방송, 집회연설 등에 따른 업무방해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53개 노동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에 노조 탄압과 손해배상청구를 철회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손해배상 청구, 집단해고 철회하라", "윤석열이 책임지고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민원서를 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지난 3월 말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다섯달 째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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