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막은 카카오T..택시·대리 내편 만들 실행안 '관건'

윤지혜 기자, 배한님 기자 2022. 8.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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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을 검토한 지 약 두 달 만에 '동행'을 택했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영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대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함께 사회적책임 성장 방안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지분율 57.5%)인 카카오는 지분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주주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수요·공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탄력요금제·택시호출비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성장 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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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 검토 철회얼어붙은 투자시장에 MBK 8조 모집 실패설도
/사진=뉴스1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을 검토한 지 약 두 달 만에 '동행'을 택했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영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대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함께 사회적책임 성장 방안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대상자인 MBK파트너스가 인수자금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지분율 57.5%)인 카카오는 지분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주주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회적책임성장에 대한 의지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전달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협의체는 CAC에 "혁신·성장·동반·공유라는 4개 의제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는 각각 △기존 시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이동 혁신 △기업으로서의 정당한 수익성과 사회와의 지속성장 추구 △기존 산업 생태계 존중을 토대로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 △데이터와 기술, 철학 적극 공유를 의미한다.

사업진출 원칙도 세웠다. 이용자의 실질적인 후생 증진이 가능한 시장만 진출하되, 공급자 수익·업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또 공급자간 출혈경쟁을 유도해 플랫폼이 이득을 보는 사업모델은 지양하고, 기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구축형 플랫폼'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이에 CAC는 협의체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CAC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매각 막았지만 숙제 '첩첩산중'
이번 매각중단과 관련, 업계에서는 금전적인 문제로 카카오와 MBK 간 딜이 파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경영 방향이 다르다"고 했던 카카오가 구체적인 실행안도 없는 협의체 상생안에 입장을 바꾼게 의아해서다. 거시경제 악화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MBK가 8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VC업계 관계자는 "MBK에서 FI(재무적투자자)만으로 인수자금을 모으지 못해 SI(전략적투자자) 자금을 모으려 했으나, 카카오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2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기에 SI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도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에게까지 제안이 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7일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및 성실 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매각은 막았으나 카카오모빌리티엔 숙제가 산적해 있다. 택시·대리운전 업계와의 갈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상생안 마련이 급선무다. 매각이 불발된 만큼 FI 투자금 회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쏘카마저 IPO(기업공개)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상장을 재추진할지도 관심사다.

다행인 점은 '택시대란'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요·공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탄력요금제·택시호출비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성장 기회가 열렸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의 탄력요금제·호출료 도입 등 규제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면서 카카오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라며 "모빌리티 몸값을 불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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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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