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 사망자 누적 44명.."5세 이상, 기저질환 있으면 접종 권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중증·사망사례도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소아전담 병상을 확충하는 한편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8일 발표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사망자 추이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첫 사망 사례가 나온 후 누적 사망자는 44명이다. 이중 52.3%는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질환별로는 뇌전증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이 23%, 당뇨병을 비롯한 내분비계 질환과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장애가 각각 11%로 뒤를 이었다. 접종대상군 나이의 사망자 22명 중 미접종자는 81.8%였다.
소아·청소년 사망자 가운데 10세 미만이 66%(29건)였다. 10세 미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4명, 이달 들어 2명 발생했다. 18세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달 8명, 이달 2명 등 10명이다. 소아·청소년 월별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 직후인 지난 4월(13명)이다.
최근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가 증가한 것은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이 연령대의 확진자 역시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7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의 17~20% 정도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다.
정부는 소아 특수 병상을 지난 6월 말 246개에서 지난 17일 2727개로 늘렸다. 또 치료 난도가 높은 영유아 확진자를 위한 아동병원과 전담 병상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보호자에게 지속적인 고열, 경련 등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 진료·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방역상황을 분석한 결과 접종하지 않은 기저질환자에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소아·청소년 기초(1·2차)접종 대상자는 12∼17세 전체와 5∼11세 고위험군이고, 3차 접종 대상자는 12∼17세 고위험군이다. 일반 소아·청소년도 희망하면 접종할 수 있다. 고위험군은 만성폐·심장·간·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으로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 중인 소아 등이다. 5~11세는 지난 3월31일부터 약 6만6000명이 1차 접종에 참여(접종률 2.1%)했고, 이 가운데 약 4만7000명은 2차 접종을 완료(접종률 1.5%)했다. 12∼17세 3차 접종은 지난 3월 14일부터 약 30만명이 참여(인구 대비 10.8%·대상자 대비 16.5%)했다.
유행 규모는 방역 당국이 예측한 이번 재유행의 정점(2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8574명으로, 전날(18만8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8만명 안팎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1명 많은 470명으로 이틀째 400명대였다. 사망자는 61명으로 직전일보다 19명 증가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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