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와는 또 다른 여성 슈퍼히어로..'쉬헐크'의 탄생 [OTT 화제작]

고승아 기자 2022. 8. 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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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쉬헐크'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평범했던 검사 제니퍼 월터스(타티아나 마슬라니 분)는 어느 날 사촌인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를 만난다. 그러다 갑자기 등장한 우주선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제니퍼는 우연히 헐크가 돼버렸다. 제니퍼는 평범한 일상을 원했지만,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얻었기에 180도 달라진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한다.

18일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는 '변호사 쉬헐크'는 쉬헐크의 탄생기를 다루는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검사 제니퍼 월터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거대한 몸과 강력한 힘을 가진 '쉬헐크'로 거듭나며, 세계 최초로 슈퍼휴먼들을 전담하는 슈퍼히어로 변호사가 되는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헐크의 능력을 지니게 된 제니퍼는 이후 브루스 배너와 함께 멕시코의 외딴섬에 가서 헐크와 제니퍼 사이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련을 이어나간다. 제니퍼는 브루스가 가진 헐크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곧바로 자아를 컨트롤하고, 브루스의 능력도 금세 배우는 것. 하지만 제니퍼는 평범한 삶을 갈망하며 하루빨리 섬을 탈출하고 싶어 하고, 브루스는 슈퍼 히어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맞선다. 이들은 갈등을 겪다가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제니퍼는 검사로 돌아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한 슈퍼파워 인플루언서가 등장해 난동을 피우고, 이에 제니퍼가 헐크로 변해 사람들을 구하다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러나 이 일로 해고를 당한 제니퍼는 구직 활동 중에 변호사 제안을 받는다. 바로 쉬헐크로 변신해 슈퍼휴먼을 전담하는 것. 제니퍼가 아닌 쉬헐크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낙담하지만 이내 제니퍼는 슈퍼휴먼들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변호하고, 이와 동시에 제니퍼와 '쉬헐크' 사이에서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변호사 쉬헐크'는 최근 마블 작품들이 보인 경향을 이어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ly correct)을 지향한다. 극 중 제니퍼는 "쉬헐크라는 이름이 헐크 파생품으로만 존재하는 거 같다"고 말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 나오고, 매체들이 쉬헐크에게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냐' 혹은 '다이어트 비법' 따위를 물어보는 장면 등을 통해 현실을 꼬집는다.

쉬헐크의 등장에 따른 논란도 이 작품에서 다룬다. 극중 쉬 헐크가 유명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헐크의 남자다움을 빼앗아 여자에게 줬다' '미투 운동하더니 남자 히어로 씨가 말랐냐' '왜 슈퍼히어로를 다 여자로 바꾸냐' 등의 의견이 쏟아진다. 이는 실제 최근 마블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직접적으로 실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호사 쉬헐크'는 이러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오락적인 기능에 충실하려고 한다. 여러 장치를 통해 쉬헐크가 좀 더 친근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쉬헐크가 작품 속에서 시청자들에 말을 거는 등 사실상 MCU에서 '제4의 벽'(연극무대에서 공연 중 배우와 관객이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규칙)을 넘나드는 첫 번째 캐릭터로 등장, 친밀함을 더한다.

제시카 가오 작가는 "캐릭터가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얘기해서, 친구끼리 비밀 얘기를 하는 것처럼 '우리끼리만, 너한테만 얘기해주는 거야' 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재밌었다"고 밝혔다. 캣 코이로 감독도 "관객과 인물 간의 직접적 소통을 이루게 하는 장치라 몰입감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에는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와 '웡' 역의 베네딕트 웡 등 기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합류해 익숙함은 물론, 쉬헐크가 자연스레 MCU에 합류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미국 랩스타 메건 더 스탤리온도 특별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변호사 쉬헐크'는 총 9부작으로 구성됐으나 회당 러닝타임이 30분 내외로 이뤄져 오리지널 시리즈물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여기에 매 에피소드 말미 마블 특유의 유머러스한 쿠키 영상이 추가돼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MCU의 지속적인 확장 속에서 유쾌한 슈퍼히어로 제니퍼는 '쉬헐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변호사 쉬헐크'는 18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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