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받아온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끝내 사의

권혁철 2022. 8. 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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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8일 사표를 냈다.

이어 "민주평통의 수석부의장은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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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임요청 없어 직무 계속 불합리"
지난해 9월7일 제157차 민주평통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이석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블로그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8일 사표를 냈다.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18일 ‘사임에 즈음하여’란 글에서 “어제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대통령의 신임요청이 없어 계속 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법치국가에서 공직자의 임기는 존중되어야 하고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동안 1년 남은 잔여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통의 수석부의장은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이 수석부의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여권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민주평통은 평화통일정책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라고 헌법 92조에 따라 설치된 헌법기관이다. 의장은 대통령이지만 수석부의장이 실질적인 조직 수장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수석부의장은 “제 후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 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며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은 혼자 달리기가 아니고, 배턴터치가 필요한 릴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이어,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의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10·4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19 선언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 정부와 민주평통이 앞장 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대북 정책은 이어달리기가 되어야지, 이전 정부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롭게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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