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꺾은 라이머, 밉상 남편 계보 언제 끊나 [스타와치]

이해정 2022. 8.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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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사랑꾼 남편인데 왜 잊을만하면 밉상 남편들이 등장해 시청자 속을 뒤집어 놓을까.

이번에는 브랜뉴 뮤직의 수장인 라이머가 아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지시하는 '사장 남편'에 등극했다.

아내에게 일은 시키면서도 애정 표현은 없고, 개인 취미 생활로 아내를 외롭게 하면서도 아내가 준비한 공방 데이트에 건성으로 임하는 모습은 라이머가 '밉상 남편' 계보를 이어갈 적임자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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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대세는 사랑꾼 남편인데 왜 잊을만하면 밉상 남편들이 등장해 시청자 속을 뒤집어 놓을까.

이번에는 브랜뉴 뮤직의 수장인 라이머가 아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지시하는 '사장 남편'에 등극했다.

8월 15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서 결혼 6년 차인 라이머, 안현모 부부는 하루 종일 지시하고 이를 따르는 행동의 연속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라이머는 마일리지 적립, 건강검진·회식 예약 등 사소한 일들을 모두 안현모에게 넘겼고 안현모는 본업이 있음에도 남편의 일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했다.

안현모가 "눈이 아프다"며 나중에 하겠다고 했을 때 라이머가 이를 무시하고 지시사항을 덧붙여 쏟아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이후 자초지종을 묻자 라이머는 "솔직히 지금 알았다"며 "저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3, 4일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이 아프다는 아내의 상태보다 기껏해야 1년에 한 번인 자신의 건강검진 예약이 훨씬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

안현모는 "하루 일과를 챙겨주는 건 물론이고 은행 업무, 병원 업무, 본인 가족 업무도 다 제가 한다. 비서다"라고 울분을 토했지만 라이머는 "본인이 그런 걸 좋아한다"는 말로 안현모의 입을 막았다. 안현모 뿐 아니라 보는 시청자도 할 말을 잃게 하는 '내 마음대로식' 화법이었다.

이제껏 방송에 나온 남편 중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임창정도 아내 서하얀에게 오형제 독박 육아를 시켜 욕을 먹긴 했지만 리액션이 풍부하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자상한 면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다. '살림남2' 정태우는 아내 장인희에게 안아달라고 떼를 쓰고 커피를 타 달라는 등 많은 것을 바라고 시키는 모습으로 '아들 같은 남편' 꼬리표를 얻었지만 과할 정도로 끈적한 부부 금슬이 간접적인 해명이 됐다.

라이머도 그런 걸 기대하고 '우리들의 차차차'에 나온 것일 테지만, 첫걸음부터가 위태롭다. 아내에게 일은 시키면서도 애정 표현은 없고, 개인 취미 생활로 아내를 외롭게 하면서도 아내가 준비한 공방 데이트에 건성으로 임하는 모습은 라이머가 '밉상 남편' 계보를 이어갈 적임자임을 증명한다. 물론 시청자도, 아내인 안현모도 바라지 않은 일일 테지만 말이다.

설령 이 모든 게 설정이라 하더라도 과하다. 팬의 니즈를 분석하고 콘셉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수장 라이머가 시청자의 니즈는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는 그의 말이 안현모는 물론 시청자의 목소리도 무시하겠다는 이야기였던 걸까.

(사진=tvN '우리들의 차차차')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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