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도 상반기 상장사 실적 역대 최대..하반기 부진 전망도
코스피, 흑자기업이 80.10%..지난해 83.42%보다 감소
"경기둔화 본격화되며 하반기에는 기업이익 감소할 것" 우려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조3084억원으로 16.68%, 순이익은 85조8070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88%로 지난해 동기(8.45%) 대비 0.57%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6.30%로 지난해 동기(7.83%)보다 1.5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만원을 팔고 783원이 남겼는데, 올해는 1만원을 팔면 630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코스피 전체 매출액의 11.3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빼도 매출액은 25.77%, 영업이익은 12.96%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7.4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154조985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SK, POSCO홀딩스, LG전자 순으로 많은 매출액이 발생했다. 순이익도 삼성전자(22조4234억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HMM, SK,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순으로 많은 순이익이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43.07%), 화학(35.64%) 등 모든 17개 종목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업종별 상반기 순이익은 운수창고업(1080.12%), 운수장비(78.32%) 등 12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45.20%), 건설업(-9.38%) 등 5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전기가스업은 적자 전환했다.
분석 대상 기업 603곳 중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 기업은 483개사(80.10%)로 지난해 동기 503개사(83.42%) 대비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20사(19.90%)로 1년 전 100개사(16.58%)보다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1063개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1조8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0% 증가했다. 영업이익(8조6986억원)과 순이익(6조9221억원)도 각각 16.74%, 5.55% 늘었다.
상반기 호실적에도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수요 둔화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IT 등 소비재를 포함한 경기 민감 업종들 위주로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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