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표정으로 '퍽'.. 자폐 소년팬 때린 호날두, 경찰 처분은

문지연 기자 2022. 8.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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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어린 팬의 손을 내려쳐 들고 있던 휴대전화(왼쪽 사진 빨간 원)를 떨어뜨리게 하는 모습. /트위터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린 팬의 손을 내려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게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폭행 및 기물파손 혐의에 휘말린 호날두는 최근 수사 당국의 조사에 응했고 경찰로부터 ‘조건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는 상대방에게 끼친 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는 등의 의무 조건을 이행해야 하는 조치다. 영국 법에서 ‘주의’는 범행 주체가 경미한 범죄를 시인한 경우 내리는 경고이기도 하다.

앞서 사건은 지난 4월 맨유와 에버턴 간의 경기가 끝난 직후 발생했다. 당시 굳은 표정의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벗어나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을 걷던 중 한 팬의 손을 세게 내려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게 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다른 관중의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고, 이후 해당 팬이 자폐증을 앓는 14세의 어린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공분을 불렀다.

호날두가 휴대전화를 든 팬의 손을 내려치는 모습. /트위터

해당 팬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프로페셔널한 축구 선수가 아들을 때렸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호날두 당신의 아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이겠느냐”는 글을 썼고 파랗게 멍이 든 아들의 손등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호날두가 당일 경기에 패하고 자신 역시 부진을 거듭한 데 대한 분풀이를 어린 팬에게 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감정을 다루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우리는 항상 존경하고 인내하며 아름다운 경기를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폭발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표시로 해당 팬이 경기를 관람하도록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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