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주년 강소특구,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 첨병
올해로 출범 3주년을 맞이한 강소연구개발특구가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강병삼)은 18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강소특구 발전협의회와 '강소특구 출범 3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강소특구는 우수한 지역 혁신역량을 갖춘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정된 소규모·고밀도 집적공간이다. 2019년 6개 지역을 시작으로 2020년 6개, 올해 2개 등 총 14개 지역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 2020년부터 2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으로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 238건, 연구소기업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출자실적 396건, 특구 내 기업 투자유치 실적 1453억원 등 성과를 기록했다.
실제 의료·재활 및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헥사휴먼케어는 경기 안산 강소특구 기술이전사업화사업(R&BD) 지원을 받아 2019년에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4개 벤처캐피탈로부터 약 40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시리즈A 브릿지로 20억원을 추가 펀딩 받아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북 군산 강소특구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엔알비는 국내 최초 이동형 학교 모듈러 '브릿지스쿨'을 개발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본상을 수상, 올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18억원을 투자받았다.
경북 포항 강소특구 포항산업기술연구원(RIST) 스핀오프 벤처기업인 노드톡스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 및 가스 감지기'를 개발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서 유해가스 감지기를 공개했다. 포스코 산업 현장에 제품을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제철소 내 관련된 전 공장에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배포할 계획이다.
연구소기업 또는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는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특구 내 기술사업화 대표모델로서 14개 강소특구에 지난 7월 기준 누적 222건이 설립됐다.
서울 홍릉 강소특구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난치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최근에는 8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경남 창원 강소특구 연구소기업 제이엔이웍스는 지난 1월 CES 2022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술 기반 차량용 배터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로 참가해 미국 현지에서 2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구개발특구 육성 특별법에 따라 지정되는 첨단기술기업도 희망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울산 울주 특구 제1호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 클리노믹스는 인간 게놈을 기반으로 한 질병 예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11년 UNIST 교원창업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같은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이날 출범한 강소특구 발전협의회는 14개 강소특구 사업단장을 중심으로 지역 간 다양한 자원을 교류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회 등 분과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는 권오형 금오공대 단장의 '구미 강소특구의 미래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홍진기 산업연구원 박사가 '강소특구 제도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김해 강소특구 한진 인제대 단장과 홍릉 강소특구 최치호 KIST 단장이 각각 강소특구 성과 및 비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준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센터장, 한정호 연구소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강소특구 성과 공유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최준환 과기정통부 과장은 강소특구 예산 축소 대응 방안과 관련해 안정적인 중장기 예산 확보를 위한 '강소특구 육성플러스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강소특구 육성플러스 사업은 사업 기간 8년(2024~2031년), 사업비 7800억원 규모로 2022년도 3차 예타 대상 사업으로 신청 예정이다.
포럼을 주최한 김영식 의원은 “강소특구 미래 발전을 위해 안정적 중장기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예타를 통과해 10년 이상 적정 운영 기간과 최소 사업 운영 예산을 확보하고 강소특구가 지역 균형 발전의 제도적 툴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삼 이사장은 “앞으로도 강소특구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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