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국내 첫 시합, 왕정훈 "군대서 감사함 배워..국내 팬 응원 힘난다"

이태권 2022. 8.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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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뉴스엔 이태권 기자]

군 복무를 마친 왕정훈(26)이 전역 후 처음 국내에서 경기를 치렀다.

왕정훈은 8월 18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 1라운드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왕정훈은 오후 조 경기가 끝난 가운데 공동 7위에 오르며 남은 대회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왕정훈은 이어진 2번째 홀부터 4번째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1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흐름이 끊긴 왕정훈은 전반 마지막 홀에서 2번째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파 세이브를 이어간 왕정훈은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대회 첫날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후 왕정훈은 "첫 시합치고 나쁘지 않았다. 초반에 웨지 샷이 잘 맞으면서 흐름이 좋았는데 경기 중간에 드라이버, 아이언 모두 왼쪽으로 샷이 틀어져서 아쉬웠다. 그래서 중간에 힘든 홀들이 많았는데 파로 잘 막고 마지막에 마무리를 잘해서 내일 충분히 잘치면 상위권에 있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0대 중반의 왕정훈은 지난 2016년 유러피언 투어(현 DP월드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에 리우 올림픽에 한국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고 유러피언투어 신인상도 수상했다. 이듬해 유러피언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하며 세계랭킹을 39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달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왕정훈은 지난 주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에서 전역 후 첫 대회를 치렀다. 당시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친 왕정훈은 처음 국내에서 경기를 소화한 이날 3타를 줄이며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확실히 한국에서 시합을 하니 응원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부모님도 오셔서 훨씬 힘이 났다"고 국내에서 첫 시합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도에 자주 놀러오면서 대회가 열리는 스카이힐CC에서도 연습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오늘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군 복무중 휴가 대신 조기 전역을 했다는 왕정훈은 "전역 후 첫 시합에 나서니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특히 쇼트게임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도 40야드 남기고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한 홀이 있었다"고 밝히며 "전역 후 어프로치 샷을 가다듬는데만 집중했는데 연습 시간이 짧았다. 쇼트게임도 그렇고 퍼트도 준비가 되지 않아서 목표가 컷 통과였는데 연습이 부족한 것 치고는 성적이 잘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18개월간 군 복무를 하면서 왕정훈이 배운 것은 감사함이다. 그는 "군대에서 감사함을 많이 배웠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왕정훈은 "군 복무로 생긴 골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프로치 감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감이 너무 없어서 라운드도 많이 하고 연습할때는 트랙맨을 보면서 계속 거리감을 익혔다"며 쇼트 게임 위주로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연속 초청을 받아 아시안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왕정훈은 "군대 가기 전보다 아시안투어가 확실히 좋아졌다. 아시안투어에 뛰고 싶어하는 선수도 많아졌고 LIV골프와 연계하면서 선수들이 주목하고 있다. 내년에는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하는데 운영 방식도 선수 위주로 배려하는 것이 DP월드투어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왕정훈은 오는 11월 시작되는 2022~2023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본격적인 복귀 행보에 나선다. 그는 "준비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한 40% 정도 샷감이다. 스코어나 성적은 괜찮아보여도 샷이나 소트 게임 등 경기 내용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11월 DP월드투어에 복귀하기전에 준비가 더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서 나가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오늘은 오전 조로 경기를 펼쳐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지만 오후 조인 내일은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 바람 많이 부는 곳에서 많이 쳐봐서 바람에 대한 부담은 덜하지만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며 남은 대회동안 국내팬들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사진=왕정훈/아시안투어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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