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원인물질 먹고 바이오연료 만드는 미세조류 발견

김기범 기자 2022. 8.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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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이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JD1-1 균주(Chlorella sorokiniana JD1-1)의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환경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녹조의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을 먹고 바이오연료 소재를 만들 수 있는 미세 조류를 최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류란 물속에 살면서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말한다.

자원관 연구진은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전남 목포시와 진도군 일대 섬에서 찾아낸 미세 조류 21종 가운데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Chlorella sorokiniana) JD1-1’이라는 종이 질소와 인 등 수생태계에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것을 확인했다. 부영양화는 하천 및 호소 등 수생태계 내에 질소, 인 같은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은 상태를 말한다. 조류(녹조) 대발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연구진은 이 미세 조류의 생활하수 및 축산폐수 처리 능력을 시험했다. 그 결과 폐수 내 질소(ℓ당 57.1~204.2㎎ 농도)는 12일 동안 82%까지 제거했다. 인(ℓ당 0.3~12㎎ 농도)은 7일 동안 99%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류는 동시에 질소와 인을 영양분 삼아 지질이 7~10% 함유된 바이오매스를 생성했다. 이 지질을 추출하면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 JD1-1이 광합성을 하면서 1ℓ당 하루 0.06~0.1g 이산화탄소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환경관리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 9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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