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추락사' 인하대 건물에 '리멤버 0715' 낙서..범행 날짜였다

1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학교에서 발견된 낙서 'REMEMBER 0715'/사진=뉴시스

인하대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성폭행 추락사' 사건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교내에 누군가 페인트로 낙서해 시설을 훼손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5층짜리 단과대 건물 입구 등 4곳에서 'REMEMBER 0715(기억해 0715)'라는 문구가 담긴 낙서를 확인했다. 7월 15일은 교내에서 성폭행 추락사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현재 대학 측은 외벽에 칠해진 낙서를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낙서의 정확한 내용 및 건물의 훼손 정도를 파악하는 한편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재물손괴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할 예정"라며 "구체적인 범행 시간과 피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인하대 1학년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시쯤 인하대 캠퍼스 한 단과대학 건물 2~3층에서 술에 취해 의식이 없던 동급생 B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B씨가 창밖으로 떨어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A씨를 준강간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A씨가 성범죄 과정에서 피해자를 밀어 숨지게 했다며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에 대한 첫 재판은 인천지법 제12형사부에 배당됐으며 다음달 13일 임은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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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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