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수수료 규제,핀테크 확산에 흔들리는 비자·마스터 양강구도
세계 카드 신용 및 직불 결제시장의 90% 수준을 장악하고 있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의 독점 구도가 미 정부, 정치권의 공격과 소비자 소비 트렌드 변화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시장의 양대산맥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지난 2020년 기준 국제 결제시스템에서 각각 60%, 3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두 회사의 순이익률은 각각 51%, 46%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여기에 팬데믹 효과로 소비자들이 현금보다 카드 사용을 더 선고하게 되면서 이들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신용카드 사용률은 45%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57% 수준으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긁어 줄때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영업이익률도 덩달아 치솟는 구조다.
전 세계인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 입장에서는 호재다. 물건가격이 올라 거래대금이 늘어난다면 그에 비례해 자연스럽게 카드매출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견고한 시장독점이 최근 들어 위협받고 있다. 우선 미 정부와 의회가 두 회사의 지불통제권을 무너뜨리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나 아시아에 비해 신용결제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관행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U의 경우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거래가치의 0.3%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렇다할 규제 방안이 없다. 직불카드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 상한선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만 신용카드 거래의 경우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자, 마스터는 미국에서 더 높은 수수료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이 지난달 28일 입법한 신용카드경쟁법(ccc) 역시 두 카드사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빈 상원 의원은 지난 2011년에도 직불카드에 대해 결제수수료 상한선 신설을 추진하고 나선 바 있다. 결국 더빈 의원의 법안이 통과돼 직불카드 결제수수료가 건당 최대 24센트로 제한됐다.
신용카드경쟁법은 카드회사와 은행 간의 유착관계를 끊고 대신 경쟁을 유도해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목적인 법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은행이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모든 거래가 은행이 지정한 카드사 네트워크에서 처리되는데 이는 은행들이 특정 카드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환전 수수료를 보장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쟁법이 도입될 경우 개인사업자나 기업 등은 최소 두 가지의 카드사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더 낮은 수수료를 고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카드사 네트워크들간의 경쟁을 유도해 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독점 구도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핀테크 기술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텐센트, 앤트그룹, 그랩 등 기술 대기업의 저렴한 앱 기반 결제 기술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에서 결제 시스템을 변화시키며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도 핀테크 기업이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인터넷 쇼핑과 배달 주문 등 비(非)대면 소비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현금·신용카드 대신 핀테크 업체의 간편 결제를 쓰는 사람이 급증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모바일 결제 이용자는 9230만명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한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역시 핀테크의 부상에 위기감을 느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비자카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인 ‘플레이드’를 53억달러에 인수하려고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잠재적인 경쟁을 제거하겠다는 의도의 인수 수도였지만 경쟁 당국에 의해 저지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비자카드는 플레이드 인수를 포기했지만 이같은 시도는 카드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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