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년6개월 만에 모든 구에서 하락.."가격 내려도 안 팔려"
전북 제외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하락폭 확대
세종 하락폭 1위, 대구 규제완화해도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3년6개월여 만에 25개 구에서 모두 하락했다. 하락폭은 3년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값을 내려도 매수가 거의 안될 정도로 거래가 메말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시에 하락했고, 하락폭도 커졌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8월3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9% 하락해 전주(-0.07%)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전북(0.01%)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했고, 낙폭도 커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10%→-0.12%), 서울(-0.08%→-0.09%) 및 지방(-0.05%→-0.07%)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도 5대광역시(-0.08%→-0.10%), 8개도(-0.02%→-0.04%), 세종(-0.18%→-0.20%)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값이 떨어졌다.
서울은 25개구 모두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2월 1주 이후 3년6개월여 만이다. 하락폭도 2019년 3월4주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용산구(-0.01%), 서초구(-0.01%)의 하락세가 계속된 가운데 강북 지역 14개 자치구의 하락폭(-0.14%)이 강남 11개구(-0.05%)의 3배에 달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등 외곽지역의 가격 하락이 보다 두드러졌다. 강남에서는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등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높았던 곳에서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연휴 및 여름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인해 매수문의가 더 줄었다”며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 되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인천(-0.15%→-0.18%), 경기(-0.10%→-0.12%) 모두 약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으로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0.25%)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수원 영통구(-0.28%)는 원천·영통동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및 거래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 지속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구는 반짝 하락폭이 정체됐다가 다시 2주 연속(-0.13%→-0.16%→-0.18%) 낙폭이 커졌다.
전세값도 동반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하락해 지난주(-0.06%)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9%→-0.10%), 서울(-0.03%→-0.04%) 및 지방(-0.04%→-0.05%)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대출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며 매물이 쌓이고 있고, 매물가격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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