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맞은 尹에 이상돈 "도어스테핑 준비 좀 해서 나와야"

인현우 2022. 8. 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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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1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필요 이상으로 점수를 깎아먹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이 "자기(대통령)가 내공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럴 때일수록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해야 하는데 (도어스테핑 등으로) 단독 드리블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본인이 부족한 거 알 테니까 그래도 좀 참모들과 같이 이렇게 끌고 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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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칼럼 연재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윤 대통령, 독단적 드리블로 점수 깎아먹어"
"이준석 수습하든 끊고 가든 결단 내야"
이상돈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한국일보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회의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에 저조한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는 원인을 출근길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찾았다.

이 교수는 1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필요 이상으로 점수를 깎아먹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어스테핑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게 절대로 아니라고 본다"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건데 그렇게 혼자 그냥 독단적으로 얘기를 하나. 윤 대통령이 그게 뭔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한 거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이 "자기(대통령)가 내공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럴 때일수록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해야 하는데 (도어스테핑 등으로) 단독 드리블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본인이 부족한 거 알 테니까 그래도 좀 참모들과 같이 이렇게 끌고 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언론이 치켜세워 말실수 유도한 거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근길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통령실 이전의 성과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는 관점도 폈다. 그는 "청와대에 있었으면 처음에 비서실 수석비서관들 먼저 만났을 거고, 그냥 아침에 나와서 기자들 만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도어스테핑'을 치켜세운 언론 탓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걸 소통이라고 막 부추겼다"면서 "말실수가 많이 나와서 이래 돼 버렸다. 솔직한 얘기로 그거 유도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어스테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수업료를 치렀으니까 나아지길 기대한다"면서 "처음처럼 준비 없이 이런저런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안 해 버리면 더 이상하니까, 좀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도 나가는 거니까 대통령의 발언은 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 애초에 그런 말이 안 나오는 게 정상"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회와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응으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비대위 슬로건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안철수 대표도 처음엔 당명이 '국민의당'이었다"면서 "국민이란 말을 너무 편리하게 쓰는 데 저항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애초에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하고 괴리감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다. 그런 말이 나오지 말아야 정상"이라면서 "결국에는 궁하니까 국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 윤 대통령에게 '인사 쇄신'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인사청문회라는 게 굉장히 좋은 제도인데 오히려 웬만한 사람들이 각료를 기피하게 되는 원인이 됐다"면서 "지금 총리고 부총리고 청문회를 어렵게 했는데, 그게 어떻게 쇄신이 가능하냐"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정권에 쓴소리도 비판도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선이 있지 않느냐"며 비판을 가했다. 이 전 대표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는 "이렇게 질질 끌려가서는 정권에 굉장히 나쁘다. 정치력을 발휘해 수습을 하든지, 확 끊든지 결단을 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홍의 근본적 원인이 '제왕적 당대표 체제'에 있다면서 "정쟁을 야기하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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