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칼럼] "택시대란 알고보니 카카오택시 때문?!" 기업용 1만원 웃돈택시(카카오T플러스)에 개인이 밀린 탓? 강남서 3시간 택시 못 잡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원점으로'

2022. 8. 18. 12: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카카오택시 앱 캡쳐

- 카카오택시에 기업용 1만원 웃돈택시 있어

-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블랙 조차 잡기 힘들었던 이유는 기업용 1만원 웃돈택시와의 경쟁
- 기업용 1만원 웃돈택시(카카오T플러스)에 개인이 밀린 탓?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임이나 행사가 늘어나면서 택시잡기 대란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를 지적하는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정부는 다양한 대안을 준비 중이며 조금씩 가시화 되고 있지만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거의 ‘꼼짝마’ 수준으로 늦은 밤 택시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금요일과 토요일에 인플루언서 수백 명이 모이는 대형 행사들이 많아지면서 기사작성을 위한 취재를 가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밤 8시에 시작해서 새벽 1시경 끝나는 형태의 행사들이다.

최근 6개의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중 2개는 금요일, 4개는 토요일에 진행된 행사였다. 이들 행사 모두 새벽 1시경까지 진행되며 대략 밤 11시쯤 절반 이상 나와 늦은 식사를 하고 12시경 헤어진다. 문제는 택시잡기.

강남역에서 식사를 마치고 3명의 기자 일행과 택시를 잡는데 본 기자는 카카오택시(1000원 추가)는 물론 카카오T블랙(집까지 4만여원)까지 호출해봤지만 하나도 연결되지 않았다. 물론 길에서 오가는 일반택시도 계속 기다려봤지만 ‘예약’ 불을 켠 택시가 대부분이고, 그것도 예약 같지는 않고 웃돈을 부르는 손님을 골라 태우는 장면을 많이 봤다.

일행 3명 기자의 집은 본 기자는 노량진, 1명은 서대문구, 다른 1명은 수원. 3명 모두 발을 동동 구르기를 1시간 서대문구가 집인 일행은 결국 여동생이 픽업을 왔고, 수원이 집인 일행은 1시간을 기다리다 수원행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는데 성공했다. 5만원 정도의 요금이기 때문에 그나마 잡히는 편이다.

문제는 애매한 코스인 1만원~1,5000원 거리. 카카오택시는 아예 응답이 없고 카카오블랙은 그래도 종종 잡히는데 이날따라 블랙도 아예 안 잡힌다. 기업들 회식이 많은 금요일인데다 강남역이라는 택시수요가 많은 곳을 감안하도라도 압구정역이나 압구정로데오역 근처는 블랙이 1시간 이내로 잡히는데 3시간동안 안 잡힌 것이다.

그래서 포기하고 블랙 택시비에 근접한 1시간에 6만원 정도 하는 발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결국 마사지 샵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5시경 나와서 아침식사를 한 후 지하철개통 시간이 되어 지하철로 집에 도착했다.

사진: 카카오택시 앱 캡쳐

⓵ 강남역 택시대란은 기업용 웃돈택시 때문인 듯.. 대형 기업들이 강남역 주변에 많아서? 많은 기업들이 카카오T플러스 이용

기자인 직업에 김영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취재 후 택시를 태워주는 기업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질문을 해보니 많은 기업이 카카오T플러스에 가입해 이용한다고 한다.

이유는 급한 업무를 보는 직원용은 물론 중요한 고객이나 미팅의 경우 택시잡기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웃돈택시를 회사차원에서 자주 이용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대리도 많이 활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본사 양재역, 강남역에 대형 외식매장) 부사장과 강남역에서 미팅을 해봤던 본 기자의 경우 미팅종료 후 카카오택시를 잡아주는 경험을 해봤는데, 늦은 시간에도 빨리 배차되는 점에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카카오택시에 기업용 1만원 웃돈택시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고, 그동안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블랙 조차 잡기 힘들었던 이유에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⓶ 카카오택시 일반고객은 ‘웃돈 카카오T플러스’ 법인고객과 경쟁했던 것.. 카카오 “1만원 웃돈시 시간과 위치 무관 법인고객 100% 배차 약속”

결국 일반인이 1,000원~2,000원 정도 웃돈을 주는 일반 카카오택시 고객들은 한가한 낯에는 주요고객이 되는 반면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핫한 시간에는 1만원 웃돈 카카오T와 경쟁을 해야 한다.

기업용 웃돈 택시는 평균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웃돈을 내는데 1만원이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100% 배차를 한다고 카카오는 홍보하고 있다. 일반인도 힘든 시간에는 평소 15,000원 거리는 4만원이 넘는 카카오T블랙까지 이용하는데, 일반인들도 늦은 취약시간에 1만원 웃돈을 주고라도 택시를 잡고 싶을 것이다.

왜냐하면 100% 배차를 약속 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⓷ 일반인 5,000원 웃돈 카카오T ‘스마트호출’은 폐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웃돈 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했다.

카카오는 호출비를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가 택시요금 인상과 같은 영향이 미친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잘 따져볼 일은 당시 법인용 1만원 호출 서비스가 있는지 모른 상태에서 여론의 지적을 받았다. 당시 언론에 이 내용이 거론되지 않았다.

아마도 1만원 웃돈 법인택시 ‘카카오T플러스’가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더라면 이 일반인 웃돈 서비스는 없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원점으로’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안 판다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 노력”.. 법인 1만원 웃돈택시도 혁신? 다소 어색한 발표

이런 가운데 18일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카카오공동체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공동체센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홍은택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을 해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인 1만원 웃돈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은 다소 어색한 발표 같아 보인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이슈팀 기사제보 issue@bntnews.co.kr

Copyright © bnt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