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투약' 하정우, '수리남'으로 재기할까[스경X초점]
프로포폴 불법투약으로 벌금형을 받은 배우 하정우가 복귀를 꾀한다. 그가 직접 제안한 ‘마약왕’ 이야기를 담은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수리남’(감독 윤종빈)이다.
넷플릭스 측은 18일 “‘수리남’이 다음 달 9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정우와 황정민은 각각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와 마약 대부 ‘전요환’으로 분한다. ‘강인구’는 큰돈을 벌기 위해 온 수리남에서 ‘전요환’으로 인해 마약사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수감된 후 국정원 비밀 작전에 합류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하정우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름조차 낯선 남미 국가 수리남에 한국인 마약 대부가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하정우가 윤종빈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했고, 영화 ‘공작’이 완성된 뒤 제안을 받아들인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를 만나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이어 ‘공작’ 권성휘 작가와 함께 이중성을 지닌 인물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며 빚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하정우에게 ‘수리남’은 2년여 만에 내놓는 복귀작이다. 2020년 8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뒤 활동을 잠정중단했다. 검찰 측은 하정우가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9회에 걸쳐 불법 투약했다고 발표했고, 하정우 측은 흉터를 제거하면서 수면마취를 받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명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기록을 9회에 걸쳐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추가돼 그간 쌓아온 ‘호감’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그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며 1심 판결이 확정됐다.
하정우는 이같은 논란 이후 ‘수리남’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마약’에 관련된 이야기라 그의 사적인 과오가 작품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시선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한 작품 홍보를 위한 제작발표회나 인터뷰에서도 그가 관련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고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말 잘하고 솔직하기로 소문난 그가 작품을 위해 논란에 정면돌파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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