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이어 디지몬·검정고무신·밭두렁..'추억 소환' 상품 경쟁
포켓몬빵 인기에 이어 유통업계에서 과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이용한 ‘추억 소환’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SPC삼립이 올해 2월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스티커’ 수집 열풍을 타고 2분기까지 7000만개나 팔리자, 다른 유통업체들은 인기 만화 ‘디지몬’,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오는 24일부터 디지몬빵 4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를 활용한 상품으로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스티커)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포켓몬스터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던 디지몬은 캐릭터 산업 분야에서 큰 팬덤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 들어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학교 매점에서 많이 팔렸던 추억의 과자 ‘밭두렁’을 테마로 ‘밭두렁 옥수수 크림 소보로’를 출시했다.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는 3040세대의 ‘레트로’ 트렌드에 주목해 출시한 제품으로, 옥수수 크림과 함께 콘크런치를 넣어 밭두렁 특유의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 ‘검정고무신’ 패키지상품을 출시했다. 검정고무신 주인공 ‘기영이’가 만화 속에서 먹던 바나나를 포함해 미니약과, 크라운산도 등을 컬래버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했다. 검정고무신 바나나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8만 7000개를 모두 판매했고, 다른 컬래버 상품인 크라운산도 판매는 이전 대비 9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간편식’ 2종을 새로 출시했다. 피카츄 오므라이스와 스파게티 제품으로 세븐일레븐 단독 포켓몬 스티커 18종이 랜덤으로 포함돼 있다.
‘추억 소환’ 상품의 인기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SPC삼립은 올해 2분기 매출 8149억원, 영업이익 235억을 기록했는데 2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베이커리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늘었는데, 포켓몬빵이 좋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과도한 미투(Me too)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랜덤 스티커’ 등 성공한 제품의 방식을 쉽게 따라 출시하면서 신제품 연구개발 등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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