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 침몰 중"..브렉시트 혹독한 대가에 리더십 공백

손우성 기자 2022. 8.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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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으로 권력 공백기에 빠진 영국이 이상 기후와 물가 폭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국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10.1%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13.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던 포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의 80%는 브렉시트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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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사임으로 권력 공백기

소비자물가 1년 만에 10% 상승

식품값 폭등에 서민경제도 비상

극심한 가뭄 이어 폭우로 홍수

이상기후까지 겹쳐 ‘설상가상’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으로 권력 공백기에 빠진 영국이 이상 기후와 물가 폭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지만, 말라붙은 땅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며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물가상승률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꿈이 서서히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런던엔 이날 많은 비가 쏟아져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 영국 기상청은 앞으로 최대 10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홍수경계 18건을 발효했다. 영국은 최근까지 37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시달렸다. 외신들은 기다렸던 비가 내렸지만, 땅이 워낙 가물어 흡수 기능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해갈도 요원하다.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를 담당하는 ‘템스워터’는 오는 24일부터 야외에서 호스를 사용해 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시 최대 1000파운드(약 15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치솟는 물가도 고민거리다. 영국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10.1% 상승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 기록이자 G7 국가들 가운데 유일한 10%대 상승률이다. 특히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매 리서치 업체 아소시아(Assosia)가 영국 4대 슈퍼마켓 체인점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빵 800g은 1년 사이 1.05파운드(1662원)에서 1.20파운드(1889원)로 15% 올랐고, 베이컨 200g은 2.03파운드(3214원)에서 2.68파운드(4243원)로 32% 급등했다. 한 런던 시민은 뉴욕타임스(NYT)에 “문자 그대로 영국이 침몰하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물가상승률이 꺾일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13.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9.1%→8.5%), 독일(7.6%→7.5%), 캐나다(8.1%→7.6%) 등 주요국들의 물가가 이미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더해 브렉시트 후폭풍이 영국 경제를 강타한 영향으로 해석한다. 브렉시트에 따른 무역 제한으로 비용이 증가해 성장을 늦추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애던 포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의 80%는 브렉시트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손우성·임정환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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