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70원만 올리게 해달라"..정부에 읍소한 태국 기업들

이용성 기자 2022. 8. 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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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부터 6바트(약 222원) 가격을 유지했던 태국 대표 라면 제조사 5곳이 '가격 인상' 청원서를 들고 상무부를 방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태국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라면은 '통제 제품'(controlled good)으로 정부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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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부터 6바트(약 222원) 가격을 유지했던 태국 대표 라면 제조사 5곳이 ‘가격 인상’ 청원서를 들고 상무부를 방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다양한 종류의 태국 라면들. /아마존 사이트 캡처

태국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라면은 ‘통제 제품’(controlled good)으로 정부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태국 라면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 변동 전 정부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라면은 태국에서 오랫동안 저소득 가정의 필수품으로 여겨졌고, 정부는 이를 고려해 일반 라면을 ‘통제 품목’ 중 하나로 지정해 가격을 통제해 왔다”며 “제조사들은 일반 라면 대신 프리미엄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해 이런 통제를 우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대표 라면 브랜드 5곳은 이날 각사의 대표 라면 가격을 기존 6바트에서 8바트(약 296원)으로 약 33% 올리고자 상무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태국 최대 라면업체이자 대표 브랜드 ‘마마’를 소유한 타이프레지던트푸드를 비롯해 와이와이의 타이푸드프로덕트팩토리, 얌얌, 타이닛신푸드, 완타이푸드인터스트리, 타이프리저브드푸드 팩토리 등이 참여했다.

타이프레지던트푸드의 선임 매니저는 이날 5개 기업을 대표로 상무부에 ‘가격 인상’ 청원서를 제출한 뒤 “앞서 우리 중 누구도 더 높은 가격에 라면을 판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한 봉지당 6바트’라는 저가 전략 경쟁이 이미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치솟은 생산 물가가 다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며 청원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과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업체들은 몇 달째 태국 시장에서 손해를 보며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붙였다. 타이푸드프로덕트팩토리의 부사장도 비슷한 이유를 들며 “일부 제품이 적자 판매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국의 밀과 팜유 생산량은 국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팜유 가격은 킬로그램(kg)당 60바트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폭등했고, 밀 가격은 전년 대비 20~30% 뛰었다. 마늘, 고추 등 라면 제조에 필요한 기타 농산물 가격도 최대 35% 인상됐고, 포장 등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은 12~15% 상승했다.

그런데 태국 상무부는 라면을 ‘통제 제품’으로 지정한 이후 이제껏 단 두 차례 가격 인상을 허락했다. 태국 라면업계는 지난 1997년 4.5바트에서 5바트로, 2008년에는 5바트에서 6바트로 가격을 인상했다.

태국 정부는 제조사들의 청원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라면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며 승인이 없을 시 라면 판매 거점을 국내가 아닌 해외로 전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의 물가상승 흐름에 따라 태국의 소비자물가도 크게 뛰었다. 태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66% 상승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에는 7.61%로 상승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고물가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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