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모범가족', 안 뻔한 정우[TV와치]

박정민 2022. 8.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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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시간 강사이자 우유부단한 가장인 동하(정우 분)은 교수가 되기 위해 아픈 아들의 수술비까지 동원했지만, 교수의 꿈도, 아들 수술비도 날아갔다.

무엇보다 '모범가족'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정우 연기다.

정우는 익숙한 이야기를 납득하게 만드는 건 배우의 연기일 거라는 생각으로 '모범가족'에 전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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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시간 강사이자 우유부단한 가장인 동하(정우 분)은 교수가 되기 위해 아픈 아들의 수술비까지 동원했지만, 교수의 꿈도, 아들 수술비도 날아갔다. 설상가상 아내 은주(윤진서 분)는 남편의 무능력을 탓하며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던 중 동하는 피 묻은 돈이 가득 담긴 가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체를 발견한다. '돈'이 간절했던 동하는 수차례 마음속 갈등을 거쳐 시체를 유기하고 거액의 돈 가방을 훔쳐 달아난다. 그렇게 '모범시민'이었던 동하는 범죄 세계에 발들이게 된다.

거액의 '돈'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재생산됐다. 그렇다 보니 '모범가족'을 보며 떠올리는 작품도 각양각색이다. 대중에게 새로운 소재는 아니라는 방증이다.

익숙함 속에 변주를 주고자 했던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됐다. '모범가족'은 기존 장르물 작법과 달리 빠르게 몰아치지 않고,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드라마틱한 '사이다'를 날리지 않는다.

평범한 소시민인 동하는 극한 상황을 제대로 헤쳐나갈 힘이 없다. 대책 없이 돈을 훔친 동하는 범죄조직에 엮여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마약 운반책이 된 후에도 "내가 해결할게"라고 하지만 여전히 혼자서 해결하는 일은 없고, 가정은 계속 위태롭다.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설정은 '모범가족'이 추구하는 다른 2% 중 하나이지만, 10회 동안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빠른 전개 속도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겐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궁금하게 하는 '엔딩 맛집'이기 때문에 어찌저찌 10회까지 시청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모범가족'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정우 연기다. 정우는 익숙한 이야기를 납득하게 만드는 건 배우의 연기일 거라는 생각으로 '모범가족'에 전력을 다했다. 평범한 외향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사실감 있는 호흡을 보여주려 전력 질주 후 바로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그런 정우의 노력은 10회 내내 빛난다. 소시민이었던 동하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느끼는 극한의 공포, 긴장감을 살벌하게 표현한다. 미세한 피부 떨림까지 연기하는 정우는 가족에게 무능력한 아빠, 남편 취급을 받으면서 느끼는 비참함, 가장으로서 책임감까지 섬세하게 그려 몰입도를 높인다.

전작 '마이네임'으로 2030 여성 팬들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박희순은 내면에 결핍이 있는 조폭 역할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이외에도 김성오, 오광록 등 탄탄한 배우들이 '모범가족'을 특별하게 만든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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