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6990원 치킨'.. "프랜차이즈는 얼마나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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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가 내놓은 '반값 치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주들은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이 소비자를 유인해 다른 상품을 사게 만드는 '미끼 상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반값 치킨 인기에 비례해 소비자 불만도 늘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런 이례적 인기몰이가 장기화한다면 영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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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가 불 댕긴 ‘원가논쟁’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3사
고물가속 앞다퉈 반값치킨 내놔
“마진 남아” vs “미끼상품일 뿐”
프랜차이즈 본사 폭리 논란도
유통업계 “이익 구조 개선해야”
전례 없는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가 내놓은 ‘반값 치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주들은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이 소비자를 유인해 다른 상품을 사게 만드는 ‘미끼 상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생닭, 식용유 등을 대량 구매하고 직접 튀겨 팔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도 이익이 남는다며 확전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과도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치킨 원가 논쟁’마저 불거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출시한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38만 개를 넘어섰다. 이르면 이번 주 중 4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말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치킨 한 마리를 6990원에 한정 판매 형식으로 팔기 시작했다. 유명 치킨 브랜드의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긴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 메리트를 내세웠다. 거침없는 인기몰이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자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당당치킨을 1만 원에 되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반값 치킨 열풍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국내산 9호 닭을 사용한 ‘5분 치킨’을 9980원에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1.5마리 분량인 ‘한통치킨’을 1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치킨을 대량 매입하고, 배달료와 광고료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며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반사이익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반값 치킨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선보였지만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출시 열흘 만에 중단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최근 반값 치킨을 둘러싼 여론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물가 여파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값 치킨의 인기는 치킨 가격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치킨 가맹점들은 생닭과 식용유, 양념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도매가격보다 비싼 비용을 주고 본사에서 구매하는 데다, 인건비와 배달비 부담마저 커져 가격 경쟁력이 계속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과 소비자로부터 얻는 이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반값 치킨 인기에 비례해 소비자 불만도 늘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런 이례적 인기몰이가 장기화한다면 영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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