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몸 낮췄지만..전문가들 "정치 외면하면 안돼"

2022. 8.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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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회견에서 '국민'을 20번 언급하는가 하면,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겠다"고 한데 이은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0일 회견은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 자리"라며 "윤 대통령은 (성과를 내세우며) 완전히 거꾸로 가는가 하면 불리한 질문은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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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회견 전문가 평가·제언
"국민 말씀 챙기고 받들겠다는 것"..尹 소회
전문가들, 비판적·아쉬웠다는 평가가 대체적
"하고싶은 말만", "답변 원론적 수준에 그쳐"
도어스테핑 지속·소주성 폐기는 긍정평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취지는 국민의 말씀을 세밀하게 챙기고 받들겠다는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날 회견에서 ‘국민’을 20번 언급하는가 하면,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겠다”고 한데 이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지만, 정작 100일 회견에 대한 반응은 실망스러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헤럴드경제가 정치평론가 등 전문가들의 총평을 취합한 결과, “진단과 처방이 부족했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모든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국민’을 앞세우며 한껏 낮춘 자세,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예측가능한 정책방향성 제시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디테일의 위기 ▷비전의 위기 ▷대통령 본인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국민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반성문이 필요했지만 뭉뚱그려 넘어가는 바람에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당정대 인적쇄신 방향에 대해 구체화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설치 등 영부인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자꾸 외면하면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지율 반등이 안 되면 정치를(국정운영을) 할 수가 없다. 정치를 자꾸 외면하고 민생경제를 챙기겠다고 하는 것은 형용모순”이라며 “지지율에 대한 솔직한 진단과 처방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한 질문에 ‘모른다’고 답한 것도 별로 솔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솔직함과 통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0일 회견은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 자리”라며 “윤 대통령은 (성과를 내세우며) 완전히 거꾸로 가는가 하면 불리한 질문은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논란거리를 던져주지 않으려다 보니 (기자회견 자체가) 평이해졌다”며 “질문하는 기자들을 선정할 때도 비판적인 매체를 포함시키거나 했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측면이 많았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다만 신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이라는 실험적 정책을 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폐기하고 민간 주도의 글로벌 스탠더드한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며 “정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예측 가능성이고 그걸 얘기한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엄 소장은 “출근길 문답을 지속하겠다고 한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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